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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책 설명 없이 유럽 입국금지만…” 트럼프에 ‘대실망’ 亞증시 추락(상보)

기사입력 : 2020-03-12 12:59

(최종수정 2020-03-1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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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12일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들이 또다시 7% 이하 패닉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연설에서 초미 관심사이던 경기부양책 세부사항 설명은 없이 유럽인의 미국 입국 금지만 발표되면서 투자자 실망이 극에 달한 탓이다. 장 초반부터 일찌감치 밑으로 방향 잡은 아시아 지수들은 연설 직후 미 증시선물을 따라 빠르게 저점을 낮췄다. 미 주가선물 폭락에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유럽 입국 제한은 무역과 화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급히 정정 글을 올렸으나 시장 분위기가 바뀌지는 않았다.

우리 시각 오후 12시55분 기준,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4.8% 하락해 1,810선으로 내려섰다. 이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100명대로 내려섰다는 발표, '한국 바이러스 상황 호전으로 여행제한을 조기에 재평가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등이 나왔으나 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2% 급락해 심리적 지지선인 1만9,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호주 ASX200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7.1% 및 3.7% 하락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 약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본토 신규 확진자의 확연한 진정세 덕분에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미 3대 주가지수선물은 4.6% 내외로 동반 폭락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오전중 진행한 대국민연설에서 시장이 기대한 소득세 감면 등 부양책 내용은 자세히 설명하지도 않고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며 “미국인들에 대한 코로나 위협이 감소할 것으로 자신한다”고만 밝혀 시장에 실망감을 초래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을 유지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오른 6.9789위안 수준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미국채 수익률과 함께 동반 하락 중이다. 0.31% 내린 96.20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강세폭을 넓혔다. 달러/엔은 1.05% 낮아진 103.40엔에 호가 중이다.

폴 오코노 야누스핸더슨 분산투자전략 총괄은 "주식 투매 속도는 투자심리가 안도감에서 패닉으로 급변했기 때문"이라며 "불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글로벌 성장세의 V-자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이었으나, 지금은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은 확률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금융시장 주요 재료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30일간 유럽 시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연설에서 “유럽은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며 “현지시간 13일 0시부터 영국을 제외한 모든 유럽 시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며 “입국 금지는 엄청난 양의 무역과 화물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회에 500억 달러 추가 자금과 함께 근로소득세 감면 승인을 요청했다”며 “중소기업청이 바이러스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한편, 저리 대출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설 직후 미 증시 선물은 물론, 아시아 증시가 동반 폭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유럽 입국 제한은 무역과 화물이 아닌, 사람에만 적용되는 조치”라며 정정하는 글을 썼다.

미국 내 대규모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미 보건부 고위관리가 "미국 내 감염 사례가 수백만에 이를 수 있다" 경고한 가운데, 미 의회와 연방대법원 주치의인 브라이언 모나한 박사는 전일(현지시간) 상원 비공개회의에 참석해 “미 감염자가 7000만~1억50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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