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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노믹스 원년] 최현만·정영채 빅데이터 기반 ‘1등 플랫폼’ 경쟁

기사입력 : 2020-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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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삼성, AI 종목추천…NH 연금ETF 자문
KB, 디지털서비스…한국투자 로보 추천 강점화

[데이터노믹스 원년] 최현만·정영채 빅데이터 기반 ‘1등 플랫폼’ 경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증권업계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관리(WM)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 맞춤형 투자서비스뿐만 아니라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상품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소수 자산가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 서비스 문턱이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변동성이 높아진 증시에서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안정적인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자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빅데이터 분석 등에 기반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1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달 27일 기준)은 6.61%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5.6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81%로 역시 국내주식형(0.32%)을 앞섰다.

이중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디셈버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증권자투자신탁(UH)[채권혼합-재간접형]ClassCi’은 최근 3개월 4.15%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이 펀드는 자문사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로보어드바이저 엔진을 활용해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를 대상으로 모델 포트폴리오(MP)를 도출하고, NH-아문디자산운용이 자체 리서치를 바탕으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보완해 투자한다.

각 증권사는 AI와 빅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상품·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금융플랫폼 서비스는 하이 테크놀로지(High Technology)를 지향해야 한다”며 “빅데이터와 AI를 바탕으로 고객과 24시간 편리하게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사장도 “고객이 점점 더 선호도를 키워가고 있는 디지털 채널에 대해 좀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고객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나를 알아보고, 내가 원하는 범위와 수준의 서비스를 경제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디지털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미래에셋대우, WM·투자서비스 등 AI 활용 전방위 확대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디지털 금융 조직을 신설한 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투자, 금융상품, 연금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인 ‘엠올(m.ALL)’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금융회사 간 칸막이를 없애고 개인 금융소비자 중심의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증 정보 하나로 숨겨진 자산을 찾을 수 있으며 회사별 앱 설치 없이도 모든 소비·지출·결제관리까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주요 서비스로는 전 금융회사 통합자산조회, 거래 금융회사 간편 찾기, 소비·지출관리, 보유 부동산 시세 조회, 빅데이터 상품추천 등이 있다.

은행(20개), 증권(12개), 보험(35개), 카드(16개)사의 자산과 거래 정보뿐만 아니라 국세청 현금영수증 등록 내역, 부동산 국토부 실거래가 조회까지 가능해 고객이 보유한 모든 금융자산과 부동산까지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투자서비스 역시 강화했다. ‘빅데이터 상품추천 서비스’는 서울대학교와 산학연계를 통해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춘 상품을 제안하는 AI 서비스로 국내외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연금투자까지 다양한 자산을 투자아이디어로 제시한다.

AI 기반 종목 추천 서비스인 ‘엠클럽(m.Club)’은 지난 2017년 11월 출시 이후 약 2년 만에 2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

미래에셋대우 수익률 상위 1% 고객이 매매한 종목을 알려주는 ‘초고수의 선택’, 자신의 매매 내역과 투자 손익을 확인하는 ‘MY 시리즈’, 빅데이터 트렌드 분석을 통한 주식의 긍정 비중을 알아보는 ‘빅데이터 트렌드 종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주식·선물 전용 거래 앱인 ‘엠글로벌(m.Global)’을 통해서는 에프앤가이드와 제휴를 통해 미국· 중국·홍콩·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리서치 자료와 기업 개요, 재무현황, 주가, 지분정보, 글로벌 경쟁사 분석 등이 담긴 ‘해외 기업 투자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과 AI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투자정보서비스 ‘로보포트’·‘로보픽’ 등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 NH투자증권, ‘디지털솔루션’ 기반 상품경쟁력 강화

NH투자증권은 디지털 경쟁력 역량 강화를 위해 고려대와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산학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금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물가 등 각종 매크로 지표를 활용해 시장국면 예측을 통한 전략적 자산배분 엔진을 개발하고 금융공학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전술적 자산배분, 리스크 최적화 모델 연구를 통해 기존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수익률을 개선시켜 리스크를 감소시켰다.

현재 각종 시장정보, 상품정보, 통계청, 미국 연방은행 자료 등 활용해 경기 사이클을 예측하는 모델과 상품 스코어링을 할 수 있는 데이터·AI 기반의 자산관리 엔진도 개발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오랜 시간 꾸준한 투자와 관리가 필요한 개인연금계좌에 대해 연금펀드로 자문해주는 ‘NH로보 연금 자문형’과 연금 ETF로 자문해주는 ‘NH로보 연금ETF 자문형’도 연달아 출시했다.

아울러 긍정적 의견의 리서치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해당 기업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경우가 많은 주식 시장의 현상에서 착안해 AI 활용 투자서비스 ‘올댓 AI리포트’를 개발했다.

올댓 AI리포트는 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분석해 유망종목 1개를 추천하는 알고리즘 서비스로 증권사에서 발표하는 리서치 보고서를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종목을 선정한다.

단기간 상승을 기대하고 선정된 종목을 최대 5개 종목까지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으며 최대 5일 보유 후에는 매도하게 된다. 투자금액의 50%는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해 연 1.3%의 발행어음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국내, 해외 ETF 포트폴리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머신러닝 기반의 새로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삼성 AI 유망종목 추천·KB 안면인식 비대면계좌개설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AI가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유망종목을 추천해 주는 ‘나만의 AI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는 삼성증권과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한 ‘고객별 예상 선호종목의 제공 방법 및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식선호분석은 삼성증권 AI가 고객의 기본정보와 최근 1년간의 투자 패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투자 성향이 유사한 다른 고객들의 선호종목 정보를 추가로 반영해 고객별 예상 선호종목을 도출한다.

이후 선정한 종목들을 대상으로 주가 흐름, 기술적 지표 등을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하는 방식으로 현재 투자 시 1주일 후 주가 상승 확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7개 종목을 선별해 고객에게 제시한다.

삼성증권이 실제 AI를 활용해 지난 2017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3개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76.2%의 높은 정확도로 각 주가의 등락을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고객 중 수익률 상위 1000인의 보유·매수·매도 상위 10개의 종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실거래 데이터 기반의 ‘고수들의 보유종목’ 서비스도 제공고 있다.

고수들의 보유종목 가운데 상위 10개 종목은 매일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거래 정보가 갱신된다.

KB증권은 비대면계좌개설 시 사진 촬영을 통한 고객의 안면 이미지와 신분증 사진과의 일치 여부를 통해 본인을 확인하는 ‘안면인식기술 활용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AI 등 디지털 기술 기반의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해 사람이 수행하는 본인확인보다 높은 정확도 시연이 가능하다.

KB증권은 디지털 채널인 ‘마블(M-able)’을 통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 제공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콘텐츠는 비정형 로그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별 주사용 메뉴와 유사 고객 관심 종목 제시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뉴지스탁, 씽크풀 등 증권분석 전문업체와 제휴해 각사별 인공지능·로보어드바이저·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종목과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뱅키스 로보추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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