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도시로 모습을 바꾼 매립지가 부동산 지도를 바꾸고 있다. 지역을 넘어 전국구 부촌으로 떠오르며 사람과 돈이 몰리고 있어서다.
이처럼 우수한 주거환경을 자랑하다 보니, 매립지는 고급 주거지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수영만 매립지를 개발해 만든 ‘마린시티’가 있다. 마린시티는 동백섬, 광안대교, 해운대를 조망할 수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고급 쇼핑몰, 요트장, 6성급 호텔 등 고급 편의 및 휴양시설이 자리하고 있는 해양도시로 거듭나며 부산을 넘어 전국구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부산에서는 마린시티가 자리한 해운대구 우동의 3.3㎡당 평균매매가격은 1,649만 원으로 부산 전체의 집값을 이끌어가고 있다. 부산 최고가 아파트 역시 마린시티에 자리한 ‘대우트럼프월드센텀 1차’로, 이 단지의 3.3㎡당 가격은 2,425만 원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3.3㎡당 평균매매가격이 1,007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 결과 송도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인천의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인천시 3.3㎡당 평균 매매가격 상위 1위부터 17위는 모두 송도 내의 아파트가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분양도 잘됐다. 일례로 지난해 9월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무려 5만 3,181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206 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가구의 청약을 마쳤다. 이는 2019년 청약 단지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여수 웅천지구도 최근 각광받는 매립지 부동산이다. 해양관광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이곳은 현재 주거시설과 함께 국가 거점형 마리나 항만, 오션퀸즈파크, 챌린지파크 등 다양한 관광∙레저시설의 개발사업이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립지에 조성되는 해양도시는 바다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고, 체계적인 개발이 용이한 것이 장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조성되는 최고급 주거시설과 다양한 상업, 편의, 해양관광시설은 지역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시간이 갈수록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 각지의 매립지 부동산에서 이달부터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먼저 여수 웅천지구에서는 이달 중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오피스텔이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7층, 5개 동, 전용 28~70㎡, 총 550실 규모다. 여수 웅천지구 핵심인 마리나 항만 바로 앞에 위치해 바다 영구 조망(일부제외)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주변에는 여의도공원 1.5배 크기의 이순신공원이 있어 풍부한 녹지환경도 갖췄다는 평가다. 아시아신탁(위탁자 포브로스)이 시행 및 분양하고, 롯데건설이 단순 시공을 맡았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2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 1공구 B2블록에 지하 5층~지상 최고 59층 6개 동, 총 1,52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 상업시설이 함께 구성되는 복합단지로 아파트는 전용 84~175㎡ 1,205가구, 주거용 오피스텔은 전용 59㎡ 320실로 구성된다.
이 밖에 경기 반월·시화산업단지 인근 시화호 매립지에 조성되는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3월 시화MTV 1블록에 656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며, 금강주택은 7월 시화 MTV 4블록에 930가구를 금강펜테리움 아파트 930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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