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RPA 도입했지만 ‘갈 길 멀어’
우선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IT투자 확대를 통해 기초체력을 다지기로 했다. 모집 영업단계부터, 마케팅, 정산 등 전체 업무에서 디지털화를 통해 그가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디지털 페이먼트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경쟁사 대비 강한 글로벌부문, 자동차 할부금융, 손님 및 결제 관련 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만들기로 했다. 이달 초 이뤄진 조직개편을 보면 장 사장의 하나카드 혁신 의중이 엿보인다. 마케팅본부를 새로 만들고 디지털 관련 부서와 카드 마케팅 부서들을 넣었다. 본부의 물리적 통합으로 상호 유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글로벌사업본부와 신성장R&D본부를 통합 시켜 해외 시장에서의 신 수익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번지는 소비 추세에 맞춰 구독경제부도 만들었다. 기존 Fee-Biz부였던 이 부서는 렌털 사업 등 정기 결제와 수수료 수입을 확보 수 있는 구독경제 관련 부대 사업을 담당한다.
수익 원천 다변화와 디지털 역량 강화는 최근 모든 카드사가 추진하는 주요 전략이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하면서 수수료 수입에만 의존할 수 없는 환경이 되어서다. 그렇다고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자산을 무작정 늘릴 수는 없다. 최근 중금리를 강조하는 정책 기조에 카드대출 주요 이용 고객이 중·저신용자라는 것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도 있다. 하나카드가 강조하는 전략 중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은 ‘글로벌’이다. 장경훈 사장은 올해 경쟁사 대비 강한 글로벌부문, 자동차 할부금융, 손님 및 결제 관련 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장경훈 사장은 “은행 영업점과 카드 심사, 고객 상담을 포함한 모든 고객 접점은 디지털 기반으로 비효율을 제거하겠다”고 했다. 해외여행과 직구 시장을 겨냥해 해외 결제 서비스를 늘리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카드는 전통적으로 해외에서 강점을 보이는 카드사다. 2014년 말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해 출범한 하나카드는 통합 전 각 회사의 해외 사업 역량이 오늘날 자양분으로 작용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카드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7~8% 수준이지만 해외 개인 신용판매 부문에서는 점유율 11~12%를 차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M/S(시장점유율)가 좀 더 높은데, 외환은행을 통합하며 생긴 해외 쪽 업무 역량이 과거부터 있었고 하나SK카드 시절 비바 브랜드로 해외 마케팅을 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보유한 해외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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