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금융서비스 가장 많이 내놓은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5개의 서비스를 내놨다. △카드정보 활용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마이크레딧)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마이송금) △카드 결제 시 자투리 금액을 해외 주식, 펀드 자동 투자 △부동산 월세 카드납부 서비스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등이다. 이 중 마이크레딧과 마이송금, 자동 투자는 출시된 상황이다.
지난 10월 신한카드는 고유 CB 사업 모델 ‘마이크레딧(My CREDIT)’을 내놨다. 마이크레딧은 신한카드가 보유한 고객과 개인사업자의 빅데이터에 KCB의 외부 축적 데이터 등의 결합을 통해 개발됐다. 우선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외부 금융기관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보유한 가맹점 정보에 상권 분석 등 비금융 정보를 더해 개인사업자의 상환 능력 평가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상환 가능성을 판단할 금융 정보나 담보가 많지 않아 신용등급을 아예 매기지 못하거나, 실제보다 낮은 등급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주식 소액투자서비스는 카드를 쓸 때마다 생기는 자투리 금액 또는 고객이 지정한 일정 금액을 카드 사용과 연계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비스다. 아마존, 애플, 스타벅스 등 해외 유명 주식을 0.01주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서비스를 활용해 고가의 주식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해외주식 소액투자서비스는 ‘자투리 투자 방식’과 ‘정액 투자 방식’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정액 투자 방식은 고객이 미리 설정한 금액을 결제 건당 인출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결제 건당 최소 100원부터 100원 단위로 최대 2만원까지 고객이 설정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앞으로 소비 행태 분석을 통해 고객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주식 소액투자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페이스페이는 안면인식 등록 키오스크에서 본인확인 및 카드정보와 안면정보를 1회 등록한 후, 카드나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신한 페이스페이가 지원되는 매장 어디서든 안면 인식만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10월 안면인식정보를 등록할 때 앱 인증, 카드 및 휴대폰 본인확인 등의 방법으로 실명확인을 대체하는 규제 특례를 적용받았다. 페이스페이 자체는 지난 5월 처음 선보였지만,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은 접근매체 발급에 해당하는 얼굴을 등록할 때 신분증을 통한 대면 확인이나 영상통화로 얼굴 대조, 1원 송금 등 기존 계좌 인증 등의 방법을 통한 실명확인을 거치도록 하고 있어 지점망이 취약한 금융회사는 어려움이 있었다.
◇ 자체 앱을 페이 플랫폼으로…‘디지털’로 승부보는 카드업계
신한카드는 최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결제 애플리케이션 ‘신한 페이판’을 ‘페이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나섰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띈다. 넷플릭스(Netflix), 스카이스캐너(Skyscanner), 우버(Uber), 호텔스닷컴(Hotels.com), 페이팔(Paypal), 아마존(Amazon.com), 등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과 연달아 제휴하고 있다. 플랫폼 간 확장을 통해 전 회원과 파트너사들이 편하고 효율적인 소비·판매·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예컨대 지난 4월 제휴한 항공권 검색 엔진 스카이스캐너와의 협업은 신한페이판 앱 내 ‘글로벌 플러스’ 항목을 통해 세계 각지를 통하는 항공권을 쉽게 검색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연동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이를 위해 신한카드는 스카이스캐너 전용 항공권 검색 엔진 장착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넷플릭스와도 신한페이판 내 넷플릭스 전용 업그레이드 멤버십 요금제를 만들어 제공하는 식이다.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에 맞춰 콘텐츠 기반의 보다 다양한 공동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 왜 디지털일까
디지털을 강화하고 나선 이유는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타격과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도전을 받는 건 신한카드뿐만 아니라 타 카드사들도 마찬가지다. 비대면 채널 강화가 시장 포화에 이른 국내 카드업계서 승부를 볼만한 요소라는 분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포화 상태인 국내 신용카드 시장에서 회사가 큰다는 것은 타 카드사 회원을 사로잡아 뺏어온다는 뜻”이라며 “그러려면 각종 혜택이나 부가서비스 등이 타 사와 차별화돼야 하지만 현재는 눈에 띄는 상품이 나오기 힘든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카드의 원래 성격을 살리면서도 편의성과 혁신성을 강조한 디지털이 승부를 볼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2~3년 사이 디지털 강화 기조를 보여온 카드사들은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상황이다.
업황이 첩첩산중이라지만 온라인 결제 증가로 인해 카드 이용액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신용카드사의 국내시장 리스크 현황 및 향후 관리 방안’을 발표하며 “신용카드사의 결제 부문 세전이익은 이미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카드 이용액 증가, 카드사의 비용 절감 전략, 조달 환경 개선 등에 힘입어 내년도 이익 규모는 소폭 증가하겠지만 수익성의 근원적 개선이 어려워 수익성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와 카드사들의 이용액 확대 전략 부담이 요인이 돼 성장세는 소폭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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