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타공인 부동산금융 ‘1인자’ 길 걸어
하나은행에서 부동산금융팀 팀장을 시작으로 임원부속실장, 기업영업그룹소속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0년 하나자산신탁 전신인 하나다올신탁 부사장에 올랐고 2013년 3월부터 현재까지 하나자산신탁 대표이사 사장으로 뛰고 있다.
부동산금융 전문가 이력은 학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 대표는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과 건설개발 부동산대학원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업용부동산 투자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 철저한 리스크 검토
이 대표는 2013년 사장 취임 이후 레드오션화된 비토지신탁 시장을 주 타겟으로 영업을 하던 회사를 고수익 시장인 차입형토지신탁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시켰다.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함과 동시에 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역량 확보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전 심의와 본 심의, 통상 두 차례에 걸친 당사 내부 심의를 진행해 사업장을 선별하고 추가 검증이 필요한 경우 그룹 내 부동산 전문가 위원회에 회부해 총 3차례에 걸친 사업성 심의 후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금융지주계열 신탁사가 시행하는 책임준공은 준공 시까지 발생하는 비용을 그룹사 신용도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하는 구조다. PF대출 시현 이후에도 차입금 건전성을 위해 다양한 리스크를 신탁사가 통제해야 한다.
특히 ‘준공’ 이전까지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예컨대 시공사의 시공 능력, 시공 품질, 재무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이밖에도 해당 입지의 법적 이슈, 사업성 등을 검토한 뒤 금융 조건을 개선 및 보완해 책임준공에 들어간다.
이 대표는 시공사 리스크를 검증하는 데는 하나금융그룹의 보수적 가이드라인을 따른다고 말했다. 사업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신탁 업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One-Stop’ 부동산 종합자산관리 회사가 목표”
사업 건전성을 기본 전제로 한 지금까지의 수주 전략은 유효했다. 하나자산신탁은 수주 시장에서 2013년 233억원, 2018년 1321억원으로 최근 5개년 연평균성장률 41.5%에 이르는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콜라보(Collaboration)도 하나자산신탁 위상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은 하나금융그룹 내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의 기능 및 네트워크를 결합해 부동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이 타 신탁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던 비결이다.
이 대표가 내년에도 하나자산신탁을 이끌게 된다면 ‘One-Stop 부동산 종합자산관리회사’라는 하나자산신탁의 청사진이 보다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One-Stop 이란 부동산 투자·개발·운용의 모든 과정에 있어 빠르고 양질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 NCR관리, 신상품 개발 ‘과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신탁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 방식을 개정하는 계획을 올해 하반기 발표했다. 이 대표는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합리적인 NCR 책정 기준이 수립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
하나자산신탁 차원에서는 강화될 NCR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사업성이 좋고 조기 분양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책임준공 사업에 선별적으로 참여해 NCR 수치 변동폭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하나자산신탁은 레드오션이 된 기존 상품 영역에서 벗어나 지자체 숙원사업, 공모(제안형) 대형개발사업 등에 수주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출자를 통해 수익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리츠(REITs)와 도시정비사업,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통한 신상품 개발 등 신규 영역 진출 및 수익 다변화를 구상 중이다.
이 대표는 “분양형 사업에서 임대형 사업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함과 동시에 자산관리 역량을 축적해 부동산 종합자산관리회사로 성장할 교두보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이르지만 내년 사업 구상을 밝혔다.
나아가 하나금융그룹 내 영업이익 및 입지 확대를 위해 신탁 시장 점유율을 비롯해 비은행부문 수익 확대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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