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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 건설수장 박동욱·김대철, ‘반포 재건축’ 동반 골머리

기사입력 : 2019-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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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1단지 “현대건설, 수주 공약 등 이행하라”
반포 3주구 새 조합 “내년 시공사 재선정 추진”

범현대 건설수장 박동욱·김대철, ‘반포 재건축’ 동반 골머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박동욱닫기박동욱기사 모아보기 현대건설 사장과 김대철닫기김대철기사 모아보기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이 강남 랜드마크로 꼽았던 반포 주공 1단지에 대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각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이하 반포 1단지),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이하 반포 3주구) 시공권을 확보한 이들이 최근 해당 단지 입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 반포 1단지 입주민, 현대건설에 항의

반포 1단지 수주를 통해 현대건설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는 재건축 시장 탑티어 브랜드로 부상했다. 이는 반포 1단지가 현대건설의 강남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현대건설의 승리 외에도 반포 1단지 수주전은 향후 재건축·재개발 시공권 확보 행태를 변화시켰다.

현대건설 디에이치의 위상 상승과 함께 많은 건설사들이 고급화를 내세운 브랜드를 론칭했다. 대우건설을 비롯해 롯데·호반·쌍용건설 등이 브랜드를 리뉴얼하거나 론칭하는 행보를 걸었다.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위상을 높여준 반포 1단지지만, 최근 박동욱 사장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입주민들과의 갈등이 시작된 것.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시공사 선정된 이후부터 입주민들과 현대건설의 의견 대립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설계 등 다양한 문제를 놓고 현대건설과 해당 조합간 의견이 꾸준히 대립해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반포 1단지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2017년 12월부터 설계 문제에 대한 조합과의 의견 대립이 시작됐다”며 “조합이 현대건설이 제시한 설계로는 층간 거리 확보 어려운 점 등을 인식, 이후 조금씩 수정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재건축 착공은 여러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라며 “그러나 반포 1단지는 시공사와 조합간의 의견 차도 존재해 착공에 어려움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해당 단지 입주민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촉발 원인은 현대건설이 최근 한남 3구역 재개발 조합에게 제시한 수주 조건이다.

반포 1단지 발전위원회는 지난달 말 해당 입주민들에게 현대건설이 반포 1단지에서 부정한 공약들이 갈현 1구역과 한남 3구역에는 제시됐다며 현대건설에 항의하자고 제안했다.

입주민들에게 보낸 문자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17년 수주전 당시 국토교통부가 인정한 이주비, 이사비 조건에 대해서 현재까지 부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갈현 1구역, 한남 3구역에는 이사비, 추가 대출 이주비 등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반포 1단지 수주전 당시 미국 HKS 설계, 불법 보피 주방기구 등을 무상으로 해준다며 공사비에 포함시켜 국토부 감사에 적발됐지만, 현재까지 해당 내용에 대해 반포 1단지 입주민들에게 무대응을 하고 있다”며 “반포 1단지는 어렵지만 갈현 1구역, 한남 3구역에는 가능한 이유를 묻기 위해 현대건설 본사에 항의 방문하자”고 덧붙였다.

이는 곧바로 실현됐다. 지난 2일 현대건설 본사에 해당 입주민들은 항의의사를 전달했다. 입주민들은 이날 현대건설 본사에서 시작해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까지 행진했다.

▲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 사진 = 한국금융신문 DB이미지 확대보기
▲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 사진 = 한국금융신문 DB
◇ 반포 3주구, 갈등 지속

올해 초 시공사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 자격 박탈이라는 헤프닝을 겪국 반포 3주구 또한 조합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을 반대하는 새 조합 집행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사법부가 올해 초 열린 시공사 자격 박탈 총회를 ‘성원이 되지 않았다’라는 점을 들어 무효화,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내년 초에 재차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다.

새 집행부는 내년에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을 대신할 시공사를 재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반포 3주구 새 조합 집행부는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내년 2월에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대한 공고를 시작, 내년 6월에는 시공사 재선정을 마친다는 계획을 공표했다”고 말했다.

반포 3주구 A공인중개사무소 한 관계자도 “반포 3주구에 대해서 새 조합 집행부와 HDC현대산업개발간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새 조합 집행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현장에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합과 시공사간 내홍에도 불구하고 반포 3주구는 현재 매물이 사실상 없다”며 “해당 조합원들이 시공사 문제와 별개로 재건축이 진행될 것을 확신하고 있으며, 시세도 과거 10억원대 후반에서 현재 22억원까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새 조합 집행부와 열심히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인근 현장에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결국 조합이 요구하는 조건을 들어주는 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는 예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반포 3주구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어떠한 내용을 말할 것은 없지만,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포 3주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강남 ‘단독 랜드마크’ 확보라는 명제 속에서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보인 단지다.

지난 2017년 말부터 시작된 수주전에서 여타 건설사들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 가능성을 높게 보고 발을 뺀 곳이다.

실제로 가장 유력한 경쟁사였던 대우건설이 지난해 말 2차 시공사 입찰에서 참여하지 않은 바 있다. 입찰 유찰이 이어지자 반포 3주구 조합은 지난해 7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은 반포 3주구 수주가 향후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있었지만, 순조롭게 재건축 진행해 강남권 첫 랜드마크 단지를 선보이겠다는 얘기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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