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최근 유통업계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부터 다양한 해외 국가를 방문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으며, e커머스 대비 부족하다고 평가 받는 온라인 역량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PB상품의 경우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경쟁력을 높인다.
롯데백화점 PB(자체 브랜드) 편집 매장 ‘엘리든’은 지난 6일 자체 의류 브랜드인 ‘엘리든컬렉션’을 선보였다.
엘리든은 그동안 해외에서 상품을 직수입해 편집 매장 형태로 선보였다. 엘리든컬렉션은 이런 기조를 벗어나 상품 기획과 디자인, 제작,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롯데백화점이 총괄한 PB제품이다.
롯데백화점은 엘리든컬렉션은 합리적인 가격을 가졌다고 설명한다. 2019년 가을·겨울(F/W) 시즌 대표 상품인 코트, 패딩, 가디건 등 총 8개 스타일의 경우 계절을 앞선 기획으로 원재료를 낮은 가격에 미리 확보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한다. 니트 가디건의 경우 19만9000원, 경량 패딩의 경우 29만9000원으로, 이는 해외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50% 수준이다.
김재열 롯데백화점 PB운영팀장은 “다양한 직수입 브랜드를 편집매장으로 선보이던 기존PB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제작한 높은 품질의 상품을 고객에게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2020년부터는 유명 디자이너 협업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든 플레이에서 선보였던 의상 중 색감이 화려하고 독특한 의류 6종을 선별해 손지갑으로 변신시킨 것. 엘리든 플레이는 앞으로도 스카프, 액세서리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PB 제품 확대에 나선 롯데백화점과 달리 롯데마트는 PB 제품을 축소,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 즉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진 탈출을 기대한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2일 자사 PB 브랜드를 38개에서 10개로 줄인다고 밝혔다. 대표 PB 브랜드 ‘초이스엘’은 품질과 가격의 만족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내 전문 쉐프들이 개발한 가정간편식(HMR) 대표 브랜드인 ‘요리하다’, 가성비를 강조한 균일가 브랜드인 ‘온리 프라이스’ 등 브랜드 별 가치에 걸 맞는 상품 개발 및 디자인 개선을 통해 고객 경험의 질을 한껏 높일 방침이다.
◇ 옴니 구축, 스타트업 탐방 행보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O4O (Online For Offline). ‘옴니 쇼핑’ 환경 구축도 신 회장의 부진 타개 행보 중 하나다. e커머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쇼핑 장점을 오프라인에 접목시키겠다는 의도다.
롯데쇼핑이 발표한 옴니 쇼핑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환경이 골자다. 온라인의 강점인 정보 전달, 상품검색, 가격비교, 리뷰 기능을 오프라인에 접목시켜 온라인으로 떠나는 고객들을 유치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디지털 기반 개인 맞춤형 쇼핑 정보 제공, 상품 단위 오프라인 매장 검색 정보 제공, 온-오프라인 통합 가격 비교 정보를 통해 오프라인 가격 신뢰도를 확보한다는 전략인 것. 오프라인 매장 구매 시에도 리뷰 데이터를 축적할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 개인 맞춤형 쇼핑정보 제공, 업계 최초 상품 단위 오프라인 매장 검색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온-오프 통합 가격 비교 정보를 제공해 오프라인 가격 신뢰도를 확보하는 등 옴니 쇼핑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플랫폼과 단품 관리 및 프리미엄몰을 활용한 O4O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에는 프리미엄 패션몰 ‘롯데 프리미엄몰’ 문을 열었다. 이 곳은 해외 브랜드, 컨템포러리 의류 등 고가 상품군이 입점됐다.
백화점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몰에서 백화점 출고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몰’을 오픈한 것은 국내에 정식 입점된 해외 브랜드 고가 의류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몰이 전무했기 때문”이라며 “롯데백화점이 가진 신뢰성과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이용한다면 다른 온라인몰과의 차별화된 경쟁이 가능하다 판단, 해당 쇼핑몰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옴니 쇼핑 구축 외에도 신동빈 회장은 최근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해외 탐방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에는 스타트업 선두주자인 이스라엘을 방문, 해당 사업의 보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지난달 11일 신 회장은 엘리 코헨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과 만남을 가졌다.
롯데그룹은 이번 만남이 이스라엘 정부의 창업 및 기술혁신 지원 시스템과 우수 스타트업에 대한 소개, 그리고 롯데의 스타트업 투자사례 등이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그룹의 유통부문은 올해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민간소비 저성장 추이, 온라인 유통채널 성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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