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결제 업무를 관리하는 부가통신사업자(밴사)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 하락했다. 전자결제대행(PG사업) 관련 수수료가 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한 한편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중계수수료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3개 대형 밴사의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909억원)보다 4.3%(39억원) 감소한 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은 1조183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274억원)보다 4.9% 증가했다. PG사업에서 수익이 1153억원 증가했지만, 본업인 밴 사업 부문 영업수익(6409억원)은 중계수수료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7004억원)보다 8.5%(595억원) 줄었다. 반면 영업비용은 PG사업 관련 대표가맹점 수수료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8억원(20.0%) 증가했다. 금감원은 "밴사업 수익과 부과세 환급 등 영업외이익이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밴사가 올해 상반기까지 설치한 카드 단말기 수는 모두 353만2000대로 지난해 말보다 12만2000대(3.6%) 증가했다. 이들 밴사가 관리하는 가맹점 수는 266만1000여개로 같은 기간 15만1000개(6.0%) 늘었다.
가맹점과 단말기가 늘면서 거래건수 역시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거래 건수는 모두 90억5000만건으로 9억5000만건(11.7%)나 증가했다.
밴사들의 자산은 2조167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38억원(3.0%)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거래가 늘어나 전자지급결제대행(PG)에서 온라인 쇼핑몰에 지급하려고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6월말 기준 등록된 VAN사는 27개사로, 이번 실적에 포함된 13개사는 전체 VAN사업 수익 중 98.1%를 차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결제 중계 등 밴사 고유업무에 대한 수익성 약화 우려에 대비해 밴사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신종결제사업 참여 등 밴사의 수익원 다변화를 지속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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