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는 노브랜드 버거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부회장(사진)의 반전카드가 될지 이목을 쏠린다.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창사 첫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전망마저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정용진 버거’로 불렸던 ‘버거플랜트’가 가성비를 앞세워 리뉴얼한 브랜드다.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한 버거플랜트는 정 부회장이 높은 관심을 보인 브랜드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본사에 테스트 키친을 뒀고, 정 부회장이 직접 시식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했다.
신세계푸드도 3년 내 100개 가량 버거플랜트 점포를 늘릴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버거플랜트의 점포는 올해까지 총 2개에 불과,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노브랜드 버거 세트 메뉴 가격을 보면 최소 3900~6900원으로 여타 버거 프랜차이즈보다 저렴하다. 사이드 메뉴들도 4000원대 가격이 형성됐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성비라는 것이 꼭 가격만이 저렴한 것이 아니다”라며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뜻으로 소비자들의 맘을 사로잡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브랜드 버거에 대한 초반 평가는 긍정적이다. 기자가 지난 주말 오후 4시경에 방문했을 때 주문 대기만 해도 30분이 걸렸다. 대기 인원이 길게 늘어서서 매장 문까지 이어졌다. 오늘(26일) 오전에도 대기 줄이 늘어서는 등 여전히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매장에 온 한 소비자는 “가격 대비 성능이 나쁘지 않다”라며 “대기 줄이 조금 길지만 기다리고 먹을만한 가성비”라고 언급했다.
◇ 실적 부진 돌파구 될까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2분기 ‘어닝 쇼크’를 겪었다. 온라인으로 초점이 맞춰진 소비패턴 변화로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것.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적자는 71억원(별도기준)으로 전년 동기 546억원 영업이익 대비 1/8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액은 3조4531억원, 당기손해는 108억원이었다.
이마트가 2분기 적자 전환한 이유는 트레이더스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할인점의 경우 43억원, 노브랜드 등 전문점은 18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매출 부진 점포 자산 유동화 추진 등의 대책을 내놨다. 이마트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11년 기업 분할 이후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브랜드 버거의 성공적인 첫 발은 정 부회장의 실적 부진 동력이 될 수 있다. 노브랜드 브랜드의 사업 영업 확장과 초저가 정책의 성공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초저가’ 정책을 앞세우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1일부터 선보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비롯해 노브랜드 버거까지 해당 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브랜드라는 브랜드 위상도 높일 수 있다. 전통적인 유통 채널뿐만 아니라 버거 프랜차이즈까지 성공할 경우, 사업 영토가 넓어질 수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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