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마트 등을 운영하는 회원사 200여곳은 지난주부터 일본 제품 발주를 중단하고, 기존에 매입한 제품도 반품 조치에 나섰다. 연합회 관계는 "단순히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운동을 넘어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며 "마트에 이어 편의점과 슈퍼마켓도 판매중지 캠페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편의점들은 아사히 등 일본 맥주의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GS25에 따르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일본 맥주 매출은 지난주 대비 23.7% 급감했다. CU 역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본 맥주 매출이 1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맥주 성수기인 여름에 수입 맥주 중 점유율이 가장 높은 일본 맥주 매출이 뒷걸음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의류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는 '보이콧 재팬' 피켓을 든 시민들이 릴레이 1위 시위에 나서고 있다. 유니클로는 2005년 국내 진입 후 지난해 매출 1조3000억원을 돌파, SPA 1위로 올라선 공룡 브랜드다. 이번 사태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매출과 관련해 유니클로 측은 "현재로써 파악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불매 사태가 이중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행업의 경우 패키지 여행의 감소로 모두투어·하나투어·노랑풍선 '빅3' 여행사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상태다.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중소여행사는 "(일본 여행 상품 수요는) 파리 날리는 상태"라며 "감봉이 언급될 정도로 (업계가) 정말 어렵다"고 호소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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