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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초대형 IB 도전...유상증자 실시 서둘러

기사입력 : 2019-06-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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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의도 하나금융투자 사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여의도 하나금융투자 사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이진국닫기이진국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이끄는 하나금융투자가 자기자본 4조원 확충을 통한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에 다가서기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유상증자를 시행해 초대형 IB의 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을 갖추려 계획하고 있다. 자본력이 비슷하고 경쟁 관계에 있는 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신한금융투자가 앞서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와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가 전제돼야 하는바, 아직 구체적인 시기를 정해놓은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과 12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2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대규모 증자를 시행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3조2677억원에 달해 초대형 IB 진입의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이다.

만약 초대형 IB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면 모든 증권사의 염원인 발행어음 사업 진출이 가능해진다. 초대형 IB로 지정받게 되면 향후 금융위원회로부터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 인가(발행어음)를 받을 수 있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게 되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현재 발행어음업을 허가받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세 곳뿐이다.

최근 비슷한 자본 규모를 가진 신한금융투자의 유상증자 결정이 하나금융투자의 증자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해석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3조3641억원 규모였던 신한금융투자는 6600억원을 늘려 총 4조241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나마 하나금융투자로서 다행인 것은 지난달 29일 신한금융투자가 증자 시기를 두 달 정도 늦췄다는 사실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유상증자 청약예정일과 납입일을 오는 이달 4일에서 오는 8월5일로 미뤘다. 증자 이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되는 만큼, 신한금융그룹 친원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2개월 정도의 여유를 두고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유상증자 여부 또한 하나금융지주에 달린 만큼, 하나금융지주도 하나금융투자와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유상증자를 시행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대한 필요성은 언제나 느끼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두 차례 증자를 단행한 만큼 초대형 IB 진입에 대한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증자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는 상태”라며 “긍정적으로 검토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 또한 지난달 20일 “장기적으로 자기자본 4조원을 마련해 발행어음 신청을 할 수 있는 초대형 IB로 진입할 계획”이라며 “지금 당장 증자 시행 여부에 대해 언급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지만, 언젠가 증자를 통해 발행어음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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