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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그니처와 오브제…작품으로 진화한 우리집 가전

기사입력 : 2019-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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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앞세운 시그니처, 감성에 기대는 오브제
냉장고, TV, 오디오, 공기청정기 등 라인 확보

▲ LG전자 모델과 오브제 4종(냉장고, TV, 오디오, 공기청정기)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 LG전자 모델과 오브제 4종(냉장고, TV, 오디오, 공기청정기)의 모습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백색 가전, 갈색 가전, 흑색 가전이라는 용어는 여전히 전자 제품 시장에서 활발하게 통용되는 말이다. 가전제품의 시발주자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냉장고, 세탁기 등의 주류 제품을 흰 색 또는 아이보리 색상 위주로 출시하였고 이에 동조한 타사들 또한 동일한 색상 정책을 적용했기에 백색 가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하얀 색은 각기 다른 가정의 특징에 큰 문제없이 녹아들어갈 수 있는 톤이라는 이유로 현재까지도 가전 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칼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TV, 오디오 등으로 대표되는 미디어 계통의 전자제품군의 초기 색상이 갈색 또는 흑색이 메인 스트림을 이뤘던 이유로 이들 제품군을 갈색, 흑색 가전이라고 부르곤 한다.

특히, “백색 가전은 역시...”라는 말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있을 정도로 LG전자는 백색 가전에 있어 원탑의 인지도와 마케팅이 무의미할 정도의 충성도를 확보한 바 있다.

그리고 LG전자는 이러한 로열티와 기존 강점에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는 행보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색다른 재미를 두 배로 맛보고 있다.

시그니처와 오브제로 대표되는 가전제품들이 같은 제품군의 기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에 대한 열망과 본인이 머무는 공간을 색다르게 꾸미고자 하는 구매자들의 의지가 더해져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TV,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의 다양한 제품군을 각기 다른 스타일로 확보하고 있는 두 브랜드의 차이와 특징을 냉장고 제품을 기반으로 파악하려 한다.

먼저, 시그니처 라인은 LG전자 최고급 제품으로 구성되는 플래그쉽 브랜드로 ‘가전, 작품이 되다. 초프리미엄 가전, 그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는 캐치 프라이즈를 걸고 있다.

특히, 냉장고 용량을 기준으로 봤을 때 905리터 시그니처 냉장고가 한 포털 사이트 쇼핑 항목에서 최저가 692만 7000원으로 일반 냉장고 제품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가전제품에 비해 두 배 이상 긴 보증 기간과 LG전자가 광고 타이틀로 삼은 ‘열망’이라는 키워드와 편의 기능이 잘 어우러져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노크하면 냉장고 내부를 볼 수 있는 기능과 손을 대지 않고 문을 열 수 있는 오토 스마트 도어 서비스 및 냉동실 문을 열면 자동으로 내부 서랍이 나오는 스마트 드로어 기술이 호평을 받고 있다.

몇몇 블로거 등의 전자 제품 리뷰어가 남긴 “사용자가 냉장고 문 열 힘이 없어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양손에 짐을 들거나 양념을 묻혔을 때 문을 열 수 있는 것 그리고 왜인지 문을 자주 여닫는 것이 꺼려지는 냉장고의 실내를 노크만으로도 알게 만든 배려가 만족스러운 것이다”라는 문장이 인기의 근원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오브제는 LG전자가 지난해 11월 1일 새롭게 출시한 브랜드로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이라는 명제를 달고 있다.

시그니처가 제품의 기능 및 기술에 초점을 맞춘다면 ‘프라이빗’이라는 표현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개인 그리고 공간에 집중한 것이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LG 시그니처와 오브제…작품으로 진화한 우리집 가전이미지 확대보기
오늘 23일 기준으로 포털 사이트 한 곳의 쇼핑 창에서 LG 오브제를 검색하면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오브제 냉장고의 가격이 219만 원으로 40리터의 용량에 비하면 상당한 고가에 출시된 점을 파악할 수 있지만,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내 상황 속에서 꾸준한 판매 증가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더러 존재한다.

그뿐만 아니라 오브제 제품은 디자인에 있어서 공개 당시에 나온 4종류(냉장고, 가습 공기청정기, 오디오, TV)의 모든 제품에 원목이 재료로 사용되었으며, 모두 주문제작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을 강점으로 어필한다.

또한, TV를 제외한 모든 제품의 디자인에, 세계 산업디자인계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Stefano Giovannoni)가 참여했다.

디자이너는 195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토끼 두 마리가 얼굴을 서로 보고 있는 형태로 아이는 아기 토끼 의자의 귀 부분을 잡고 앉고, 어른은 귀를 등받이로 삼아 아이와 마주 앉는 ‘토끼 의자’ 디자인으로 알려진 뒤 각종 가구 및 이동통신 기업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마켓에서 명성과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누군가의 역사와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집’이란 공간에서 인간과 강한 상호작용을 하고 싶었다. 제품 자체로 ‘집’ 혹은 그 일부라는 느낌을 주고자 했어요. 매우 혁신적인 기술과 인간적 관계성이조화를 이루도록 말이다.”라고 오브제의 철학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생각이 원목과 어우러져 외로운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으로 냉장고의 인기를 견인했다는 평가 또한 존재한다. 이처럼 시그니처와 오브제의 강점은 각각 기술과 디자인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이들 중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LG전자의 웃음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들이 백색 가전에 머물지 않고 사고의 전환과 확장을 통해 이룬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인기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이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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