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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희 동부건설 대표, 수도권 중소형 재정비사업 강화

기사입력 : 2019-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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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공공주택 통해 매출 19%↑ 기대

건설폐기물 사업 진출, 복합개발사업 관심

▲사진: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센트레빌의 인지도를 앞세워 대형 건설사들이 진입하지 않는 수도권의 중소형 재정비사업 위주로 공략해 매출 1조 6000억 원을 달성하겠다.”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밝힌 경영전략이자 목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는 공공주택이나 공공택지사업도 동부건설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다.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공사업 실적은 동부건설이 업계 상위권 안에 들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과거 법정관리를 겪은 아픔을 딛고 동부건설의 올해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 올해 주총서 허상희 대표 선임

올해는 동부건설이 회생절차를 졸업한 지 3년이 지난 시기다. 2015년 동부그룹 구조조정을 거치며 모그룹 계열사에서 분리된 동부건설은 지난 2016년 10월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종결을 판결을 받았다. 회생절차를 졸업한 동부건설은 실적 상승세를 달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2배 이상 급증했다.

2016년 155억원이었던 동부건설의 영업이익은 2017년 257억원, 지난해 311억원을 기록했다. 약 3년간 100.65%(156억원)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 동부건설 측은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실적을 회복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제 올라가는 일 밖에는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은 올해 이준길 전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허상희 사장을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1964년생인 허 사장은 원광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공부했다. 이후 엠케이전자, 니트젠앤컴퍼니 대표이사를 지냈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 2017년 부사장에 취임한 허 사장은 부사장 취임 1년 만에 동부건설 수장 자리에 올랐다. 임기는 내년 3월 25일까지다.

허 사장은 이중길 전 대표이사와 함께 동부건설이 회생절차 종결 이후 영입된 인사다. 2016년 10월 동부건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동부건설이 회생절차를 딛고 최근 3년간 성장세를 보인 것이 직원들이 고생한 결과라고 밝혔다. 허 사장은 최근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동부건설이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공로는 임직원들에게 있다”며 “건설사에게 법정관리라는 것이 참 가혹하지만, 이 과장에서 체질 개선을 실시, 도약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체질개선 가운데 나쁜 습관을 모두 버렸고 이 과정에서 건설업이 가진 수직적 체계가 낳은 고루한 문화가 사라졌다”며 “수평적 조직 관리 도입을 통해 현장관리의 경쟁력을 높여 최근의 높은 실적을 기록하게 됐으며, 이는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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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창립 50년 ‘10대 건설사’ 도약 노려

올해는 동부건설이 창립된 지 50년이 되는 해다. 허 사장은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10대 건설사 도약을 노린다.

허 사장은 지난 1월 창립 기념식에서 “창립 50년이 되는 올해를 기념해 건설 명가로서 도약을 노리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50년을 개척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동부건설은 올해 매출 1조636억원, 영업이익 540억원, 신규 수주 1조50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8422억원) 19.00%, 영업이익(311억원) 73.63% 급증한 규모다.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키워드로 허 사장은 ‘선별 수주’를 꼽았다. 법정관리 여파가 있던 예년과 달리 수익성 중심의 평가를 통해 수주를 추구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는 판단이다.

허 사장은 동부건설이 그동안 선별 수주를 수행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법정관리 여파로 인해 수익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도 수주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그는 “올해는 과거의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알짜 사업,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을 수주하겠다”며 “수주한 사업은 공사관리를 촘촘하고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이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선봉장으로는 ‘주택사업’이 꼽힌다.

동부건설은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인 ‘센트레빌’을 앞세워 대형 건설사들과 차별화되는 재건축·재개발 수주 전략을 추진한다. 수도권 중소형 재정비사업 위주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주택 사업에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당분간 ‘센트레빌’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센트레빌의 인지도를 잘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을 위한 TF도 운영한 적이 있지만, 고심 끝에 현 상황을 유지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허 사장은 “센트레빌’ 브랜드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 생각도 했고 TF도 운영했지만 숙의 끝에 센트레빌을 잘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랜드는 유지하지만, 다른 건설사와 차별화된 아파트 내·외부 디자인을 계획 중”이라며 “최고급 아파트 외관과 조경을 선보이며 ‘센트레빌’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건설업계 최근 행보와 조금 다르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고급화’를 강조한 브랜드 2.0 시대를 열고 있다. 2000년부터 발표된 브랜드들이 약 20년이 지나 리뉴얼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쌍용건설을 시작으로 현대·대우·호반건설 등이 브랜드를 리뉴얼해 론칭 중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0년을 기점으로 당시에 많은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현재 약 20년이 흐른 가운데 프리미엄 브랜드를 따로 선보이는 곳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타깃 계층과 트렌드가 달라진 것을 반영한다”며 “과거 선보였던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재정비하겠다는 건설사의 의지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허 사장의 이런 주택 사업 경영 전략이 적용 된 첫 단지는 ‘반포 현대아파트 재건축’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지난 2017년 11일 동부건설이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이 단지는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30-15번지에 들어선다. 재건축을 통해 10층, 80가구 규모에서 지하 2층~지상 20층, 108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공사비용은 300억원이다.

이 곳은 지하철 9호선 사평역과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반포IC,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 인접해 있다. 이 일대는 전형적인 고급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곳으로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동부건설은 올해 반포 현대아파트 재건축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동부건설은 올해 2188가구를 공급한다. 이달에 반포현대재건축 아파트(100가구), ‘세종시 P3블록(817가구)를 시작으로 다음 달에 ’부산 용호동 오피스텔(388실)‘, 7월 ’방화 원일빌라 재건축(143가구), 오는 10월 ‘역촌1구역 재건축(740가구)’의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 동부건설은 지난달 건설폐기물 사업에 진출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이미지 확대보기
▲ 동부건설은 지난달 건설폐기물 사업에 진출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 에코프라임 PE 간접투자

동부건설은 주력 사업인 주택 외에도 올해 새로운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달 4일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인 WIK-용신환경개발 4개사(WIK중부·WIK환경·WIK경기·용신환경개발)를 인수한 에코프라임PE 사모펀드에 간접 투자한 것. WIK-용신환경개발은 2016년 기준 일일 평균 처리실적이 6488톤 가량돼 업계 1위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높은 마진률과 견고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유한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 투자를 통해 안정적 투자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안정적인 기저수익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존 건설업에서 확장된 사업다각화를 통해 신사업 진출 차원에서 투자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뿐만 아니라 복합개발 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허 사장은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 확대 기조에 힘입어 역세권 복합개발 진출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동부건설은 과거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등 다양한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을 선보이며 흥행을 주도했던 실적이 있다”며 “법정관리 기간 동안 리스크가 높은 사업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 속에서 역세권 복합개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참여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리스크 관리능력을 믿되, 신중하게 다음 계단을 밟아나갈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달라질 동부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 2019년은 새로운 동부건설의 탄생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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