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모두 5G 첫 전파를 발사한 이후 ‘킬러 서비스’로 미디어 콘텐츠를 꼽은 만큼 가상현실(VR) 콘텐츠와 새로운 플랫폼 등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초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옥수수’를 지상파 방송 3사의 ‘푹’과 통합해 넷플릭스에 대항할 토종 OTT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법인은 상반기 내에 출범할 예정이다.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CES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옥수수·푹 통합플랫폼의 중심은 K콘텐츠다. 이를 가지고 올해 안으로 동남아 중심의 해외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통합플랫폼은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 형태의 VOD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 갤럭시 S10에 기본 앱으로 포함하는 방안과 제로레이팅(데이터 비용 면제)으로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CES에서 전시했던 ‘소셜 VRx에브리싱’과 ‘홀로박스’ 등 실감형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소셜 VRx에브리싱은 VR 기기를 쓰고 가상현실에서 다른 이용자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기다. 홀로박스는 홀로그램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를 결합한 서비스로 이용자가 말을 걸면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아바타가 몸짓과 표정을 바꿔가며 실시간으로 대화에 응한다.
◇ LGU+, 유료방송 키우고 구글과 VR 공동 개발
LG유플러스는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미디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하며 유료방송 2위 사업자로 단숨에 올라섰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합치면 총 821만명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 4분의 1을 확보하게 된다. 인수를 완전히 끝내기 위해서는 공정위, 과기정통부, 방통위 등 정부 허가를 거쳐야 하지만 최근 김상조닫기김상조기사 모아보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유료방송 M&A에 관해 긍정적인 의견을 밝힌 만큼 무난히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구글과 VR 콘텐츠 공동제작에도 합의했다. 역시 K콘텐츠가 중심이다. 올 상반기 안으로 시범 제작한 VR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인데 여러 유명 엔터테인먼트사 소속 톱스타들의 개인 일정, 공연 관람 및 백스테이지 투어, 숙소 투어 등을 함께 경험하는 내용이 담긴다. 이를 LG유플러스의 VR 전용 플랫폼과 구글 유튜브를 통해 독점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VR 플랫폼을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VR 영화, 아름다운 여행지 영상, 세계적인 유명 공연, 인터랙티브 게임, VR 웹툰 등도 기존보다 개선된 품질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골프·야구 등 스포츠 콘텐츠에 VR을 접목하며 상당 수준의 노하우도 쌓인 만큼 하현회닫기하현회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CES에서 “AR·VR 사업에서 1등하겠다”는 포부를 자신 있게 밝히기도 했다.
◇ KT, 5G ‘기가라이브 TV’로 실감형 미디어 응전
KT는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개인형 실감미디어 극장서비스 ‘기가라이브 TV’를 출시하고 VR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VR HMD(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를 착용하고 콘텐츠를 무선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올 초에는 5G 체험 버스를 운영하며 기가라이브 TV로 이용할 수 있는 VR 게임 ‘러브레볼루션’을 공개했다. 5G의 특징인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통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되는 연애 콘셉트 게임이다.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은 4K급 초고화질 대용량 게임도 설치나 저장 없이 즐길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4G 환경에서도 스트리밍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지만, 5G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지연 없이 매끄럽게 재생할 수 있어 어지럼증을 줄이는 등 사용성이 크게 개선된다. 러브레볼루션은 모든 3월 말 KT 5G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소프트 론칭 예정이며 상반기 안으로 정식 출시될 계획이다.
KT는 올해 미디어 전략에 관해 “올레TV와 기가지니, 스카이라이프 등 그룹 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키즈나 아이돌 등의 분야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차별화된 라인업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5G 시대에 대비해서 최근 출시한 기가라이브 TV 등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연 기자 hyk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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