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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태 JB우리캐피탈 대표, ‘질과 양’ 두 토끼 잡는다

기사입력 : 2019-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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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렉트 플랫폼 상품 추가 디지털 강화
미얀마 해외법인에 자금 지원 수익 확대

임정태 JB우리캐피탈 대표, ‘질과 양’ 두 토끼 잡는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임정태 대표이사가 JB우리캐피탈의 내실을 다지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만드는 데엔 채 2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해 꾸준히 자산규모를 줄였지만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까닭에 지난해 사상 최고의 이익을 냈다. 올해는 질적 성장과 동시에 양적 성장도 노릴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 강화를 위해 다이렉트 플랫폼 상품군을 늘리기로 했다.

◇ 자산 줄어도 수익성은 UP

지난 29일 JB금융지주가 발표한 2018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JB우리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 늘어난 75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전체 자산규모는 5조4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줄어들었다. 총여신 역시 5조290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8.9% 역성장을 기록했다.

보통의 금융사라면 자산규모와 총여신이 안정적으로 늘어나야 몸집 불리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 JB우리캐피탈은 수익성이 크지 않은 신차금융을 축소하는 등 외형성장 전략을 거두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외려 마이너스 성장의 모습을 보인 셈이다.

지난 2년간 JB우리캐피탈이 자산규모를 줄이는데 이어 포트폴리오의 전면적 개편에 나선 것은 급성장으로 인한 후유증을 수습하기 위해서였다. 2016년은 JB우리캐피탈의 성장이 정점을 찍었던 해로, 그 해 자산규모는 6조3482억원에 달했고 당기순이익도 2015년 대비 14%가 증가했다. 당시 신규취급액은 4조2062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급격한 자산성장으로 자본적정성이 저하되는 성장통이 나타났다. JB우리캐피탈의 2016년 상반기 레버리지비율(총자산/자기자본)은 9.5배, 조정자기자본 비율은 11.8%였다. 금융당국은 캐피탈사의 레버리지비율을 10배 이내로 규정하고 있지만 업계 평균은 대략 8배 내외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자본적정성이 크게 개선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JB우리캐피탈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레버리지비율은 7.5배,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4.5%로 우수한 수준을 보이는 중이다.

신차금융에 쏠렸던 수익구조도 다각화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자산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을 통해 자산은 줄어도 수익성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이다. 2016년 JB우리캐피탈의 신차금융 비중은 68.5%에 달했지만 2017년 60.3%, 지난해 50.9%로 크게 감소했다. 최근 은행·카드사 등 타 금융사의 진출로 경쟁이 심화하고 수익성이 크지 않은 신차승용 시장에서 눈을 돌려 중고승용을 집중 타깃으로 삼았다.

이런 노력으로 중고차금융 비중이 2016년 13.5%에서 지난해 17.5%로 4%포인트 증가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신차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었다. 중고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주들의 신용도가 높은 신차 고객을 전북은행에 소개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삼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16년 말 1조1431억원, 18%에 불과했던 비자동차금융자산은 지난해 31.7%까지 증가했다. 개인신용과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비자동차금융자산 규모를 늘렸지만 부동산과 대부업, NPL 자산 등의 분야가 고르게 증가해 안정적인 수입 구조를 갖춘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를 끝으로 회사 내실을 다지는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부터는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과거 ‘성장가도’ 잇는다…계열사 시너지 사업

JB우리캐피탈은 내실다지기가 마무리된만큼 올해부터는 성장 드라이브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5조4600억원까지 줄어든 자산을 6조원 초반까지 늘리고 당기순이익 800억원을 향해 뛴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주력 사업인 자동차 금융, 그 중에서도 중고차 금융을 기반으로 자산을 확대하면서 해외사업과 NPL 시장 등 신성장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중고차 금융 부문의 성장을 노리면서도 건전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며 “심사 승인 기준을 강화해 연체 및 충당금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잠재력이 큰 렌트카 시장을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키우기로 했다. 렌트카는 차량 구매에 필요한 초기비용이 없으므로 부담이 없고, 자차 운영시 만만찮게 지출되는 세금·보험료·정비비등이 렌트료에 한꺼번에 포함돼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어 최근 개인 장기렌터카고객이 급증하는 추세다.

아울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여파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하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휴·폐업이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은 더 증가할 것이라는게 올해 캐피탈 업계 내외부 전망이다.

올해 업계 전반 경영 키워드가 ‘리스크 관리’인 만큼 JB우리캐피탈 역시 리테일 부문의 심사를 강화해 부실을 줄이기로 했다. 기업 금융 부문은 보수적인 운영을 예고했다. 연체율의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고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을 통해 건전성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 JB지주의 전폭적 지원 전망도 긍정적

JB우리캐피탈의 미얀마법인(JB캐피탈 미얀마)이 현지 진출 1년 3개월 만에 흑자 전환하며 시장에 안착한 것도 긍정적이다. 2017년 3월 영업을 시작한 JB캐피탈 미얀마는 작년 2분기 8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지난해 총 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JB캐피탈 미얀마는 소액신용대출만 취급하는 소액대출회사(Micro-Finance Institution)다. 미얀마 최대 경제도시인 양곤 본점을 시작으로 4개 지점, 10개 영업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임직원수는 200명 정도다.

JB캐피탈 미얀마가 시장에 안착하며 해외 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JB우리캐피탈은 지난해만 두 차례에 걸쳐 150억여원의 자금을 제공했다. 그룹사에서도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커 글로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지난 15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컨슈머 파이낸스 시장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JB우리캐피탈의 추가 해외 진출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더불어 다이렉트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 금융 상품군을 확대해 고객 편의를 늘리고 디지털 강화에도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가계대출 규제 강화, 연체율 상승 우려, 한국GM의 판매고 감소 등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아 과거만큼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지는 숙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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