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출시되는 에어컨 신제품의 트렌드는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AI)과 공기청정 기능이다. 에어컨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일제히 2019년형 신제품을 공개하며 연간 200만대 규모의 국내 에어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2019년형 ‘무풍에어컨’을 출시했다. 신제품에는 인공지능 플랫폼 ‘뉴 빅스비’가 새로 탑재됐다. 온도·습도·대기질 등 실내외 환경을 감지하고 사용자 패턴을 학습해 인공지능 냉방 서비스를 제공한다.
뉴 빅스비는 또한 위치 기반 ‘지오펜스’ 기술로 가족 구성원 조합에 따라 선호하는 냉방 모드를 학습해 자동으로 운전한다. 상반기 중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집 안팎에서 에너지 누수 발생 시 이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절전 기능과 사용자의 목소리를 구분해 맞춤 제어하는 화자인식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냉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 면적을 늘리고, 고효율 압축기를 적용했다. 온도제어 기능도 기존 1℃ 단위에서 0.5℃ 단위로 세밀하게 구분해 절전 냉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측은 “자동차의 기어 단계가 늘어날수록 연비가 좋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공기청정 기능도 빠지지 않았다. 극세필터·전기집진필터·탈취필터로 이뤄진 PM1.0 필터시스템과 지름 0.3㎛ 미세 입자까지 제거하는 e-헤파 필터로 최대 113m²(34평)의 넓은 공간을 빠르게 청정할 수 있다. 2019년형 무풍에어컨의 출고가는 389만원~665만원이다.
LG전자는 지난달 17일 2019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을 출시했다. LG전자는 관계자는 기존보다 진화한 ‘교감형 인공지능’이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휘센 씽큐의 ‘인공지능 스마트케어+’는 사용자의 생활환경과 사용패턴을 학습해 알아서 적절한 코스로 작동하며 음성으로 이를 안내한다.
‘스마트 가이드’ 기능은 인공지능이 공기질, 필터 교체시기 등 유용한 정보를 확인해 사용자에게 말을 건다. 예컨대 미세먼지가 없는 날에는 “실외 종합청정도가 좋음 상태입니다. 환기하셔도 좋습니다”라고 알려주는 식이다.
공기청정 기능은 청정면적을 기존보다 2평 더 넓혀 최대 66.1m²(20평) 공간의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게 강화했다. 극초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는 PM1.0 센서를 탑재했으며 극세필터·초미세미니필터·초미세플러스필터·집진이오나이저 등 4단계 공기청정 전문필터를 갖췄다.
신제품은 또한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기존 인버터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을 30% 높였다. 에어컨의 실시간 전력소비량, 누진세 적용 여부, 예상 전기요금 등을 에어컨 디스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에너지 모니터링’ 기능도 지원한다.
LG전자는 4월 1일까지 오프라인 전 매장에서 ‘2019 LG 휘센 미리구매 대축제’를 열고 구매자에게 캐시백, 무상 업그레이드 등 혜택을 제공한다. 신제품 26종의 가격은 출고가 기준 285만원~575만원이다.
◇ 위니아 에어컨, SKT ‘누구’와 연동해 AI 스피커로 조작
대유위니아는 지난달 25일 ‘2019년형 위니아 에어컨’을 공개했다. 에어컨의 자사 매출 비중을 현재 20%에서 3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1차 목표다.
위니아 에어컨 스탠드형 신제품은 SK텔레콤과 제휴로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의 스마트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어디서든 에어컨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AI 스피커 누구(NUGU)와 연동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 누구로 날씨, 공기질 등의 정보를 받거나 음성 조작을 할 수 있다.
작년 제품에 이어 간접풍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둘레바람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피부에 찬 바람을 직접 닿게 하지 않으면서 실내 기온을 낮춰준다.
대유위니아 측은 “사용자에게 바로 바람을 보는 지속적인 직접풍은 실내를 지나치게 춥게 만들어 불쾌감이 커진다는 내부 분석에 따라 간접풍 방식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 필터 기능도 개선돼 머리카락 굵기의 1/200 크기 먼지를 99.99% 제거한다. 출고가는 스탠드형 기준 189만원~292만원이다.
김희연 기자 hyk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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