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대 금융협회장직 중 하나인 저축은행중앙회 신임 회장 후보등록 마감일(10일)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후보들의 막판 눈치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등록 마감이 코앞인 상황인데다 이달 21일 회장 선출을 확정하는 빠듯한 일정을 감안하면 후보 윤곽이 지금까지 안갯속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황종섭 하나저축은행 전 대표는 8일 후보 등록을 마쳤고, 한이헌 전 국회의원은 대리인을 통해 중앙회에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권 예쓰저축은행 전 대표는 이날 관련 서류를 우편으로 접수했다.
먼저 관료 출신으로 대리인을 통해 후보등록을 마친 한이헌 전 국회의원은 옛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을 거쳐 1993년 6대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경제기획원 차관, 김영삼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맡은 바 있다.
한이헌 전 의원은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된다면 협회가 정책적으로 업계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세밀한 대처와 조율을 하겠다"고 말했다.
1958년생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민간 출신 인사다. 하나은행 리테일영업추진본부장과 영남사업본부 대표 등을 지냈고, 2016년부터 2년간 하나저축은행을 이끌었다. 저축은행을 직접 경영해봤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저축은행 업계를 잘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재식 전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출신으로 1958년생이다.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쳐 2012년 12월부터 3년간 한국증권금융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를 민과 관 모두 경험한 인재로 평가하고 있다. 2017년에는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박 전 사장도 출사표를 던진다면 업계 전문가와 관(官) 출신의 대결 양상이 벌어진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정부 추천 인사 관례에서 벗어나 업계 전문가를 선출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반면 관 출신 인사가 낙점된다면 당국에 업계 목소리를 힘있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추천위원회는 오는 10일 회장 후보 접수를 마감한다. 중앙회는 이후 지원자 적격성 심사를 거쳐 오는 21일 회원사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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