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탄생한 14kg 건조기에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그랑데’ 건조기 16kg을 출시했다. LG전자도 연내 ‘트롬’ 건조기 16kg 모델 출시를 확정한 가운데 초대형 건조기 맞대결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 삼성전자, 14kg 이어 16kg 시장 선점…마법의 60도로 ‘자연건조’ 효과 노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 시리즈 16kg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그랑데 16kg에 대해 삼성전자는 “겨울철 두꺼운 빨랫감을 한 번에 건조하기 위해 더 큰 용량이 필요하다는 소비자 요구를 바탕으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랑데 16kg은 14kg보다 필터 성능이 44% 상승했다. 또 처음으로 양방향 도어가 적용됐다.
외부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특히 빛을 발하는 방식인데, 온도를 빠르게 올릴 수 있어 건조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최적 온도인 60도를 유지해 자연 건조하듯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14kg 용량 건조기를 ‘그랑데’ 제품군으로 출시하며 국내 대용량 건조기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LG전자가 전체 건조기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대형 건조기 시장을 미리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계획은 먹혀들었다. 그랑데 제품을 출시한 이후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국내 건조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배 증가했다.
그랑데는 삼성 건조기 국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14kg 대용량 건조기를 출시한 이후 삼성전자의 건조기 점유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16kg 제품은 외관 크기는 기존 14kg 모델 그대로 유지하면서 건조통 내부 용적을 확대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를 통해 삼성전자가 점유율 50%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 LG전자, 건조기 시장 1위의 명성 이어갈까…듀얼 인버터 성능 강화
국내 건조기 시장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LG전자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판매점유율은 약 68%에 이른다. LG전자는 16kg 트롬 건조기 출시를 통해 국내 프리미엄 건조기 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kg 트롬 건조기의 정확한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정식 판매는 이달 안으로 이뤄질 예정이다.14kg과의 차이점은 컴프레서 용량을 키워 한 번에 내보낼 수 있는 냉매의 양을 10% 이상 늘렸다는 것이다. 냉매의 양은 건조 성능으로 이어진다.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특징은 그대로다. 이름대로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를 2개 탑재해 에너지 효율과 건조 성능을 높였다. 트롬 건조기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기술이다.
LG전자는 ‘4세대 건조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히터식-히트펌프식-인버터 히트펌프식-듀얼 인버터 히트펌프식’ 순서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에는 성능이 향상돼 히터식보다 건조 시간이 느리지도 않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LG전자가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처음 적용해 출시한 건조기(9kg)는 출시 직후 한 달 성적이 직전 모델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보다 3배 더 좋았다.
초대형 건조기 시장에서도 강화된 듀얼 인버터를 통해 점유율 1위의 자리를 다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희연 기자 hyk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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