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카드사들이 새로운 사업 모델 개척을 위해 '외부 기술 수혈'에 나섰다. 핀테크, IT 스타트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등을 통해 IT 기술력 강화는 물론 트렌디한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얻고 있다. 카드사와 스타트업의 콜라보 열풍을 보다 면밀하게 살펴본다. -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외부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업계를 선도하는 금융 리더로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DEPS 과정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13일에 있었던 2기 ‘DEPS(Digital Education Program for Specialist)’ 과정 입학식을 알리며 신한카드 관계자가 한 말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디지털 인력을 전사 50% 수준까지 확대할 것을 선언했고, 올해 11주년 기념식에서는 1등 DNA 역량을 100% 발휘하기 위하여 디지털 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인력을 육성·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에도 핀테크 물결이 흐르는 가운데 카드업계에서 독보적인 신한카드가 디지털 플랫폼으로서의 전환을 통해 ‘규모 1위’를 넘어 ‘오직 1위’를 노리는 전략이다.
신한카드는 ‘D-ROOTS’는 디지털 인재 인증 제도로 사내 직원들을 디지털 인재로 키우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DEPS는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일종의 ‘스타트업 스쿨’이다. 스타트업에서 영역별 전문가가 강사진으로 나서 디지털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 교육을 진행한다. 1기에서는 간편결제 스타트업 ‘페이민트’, 사용자 시선 데이터 스타트업 ‘비주얼캠프’ 등이 참여했고, 2기에서는 금융상품 추천 플랫폼으로 유명한 ‘핀다’, 신용평가모형 스타트업 ‘크레파스’ 등이 참여했다. 이들 대부분은 신한금융그룹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에 선발돼 지원받은 적 있는 스타트업이다. 한 마디로 스타트업 분야에서 검증된 전문가들이라는 뜻이다.
교육 방식은 이렇다. 신한카드 직원(교육생)으로 구성된 연구조와 스타트업에서 선발된 강사가 1대1로 매칭돼 학습과 개발을 함께 진행한다. 스타트업은 멘토이자 팀원으로서 활동하고, 신한카드 직원은 교육생이자 개발자로 활약하며 공동의 결과물을 도출하는 시스템이다. 교육이 끝나면 최종 결과물을 모아 데모데이 형식의 ‘신한퓨처톤’을 통해 전직원들에게 공유된다. 우수 스타트업에게는 지분투자의 기회도 제공된다. 직원은 자기 성장의 시간을, 스타트업은 투자 기회를, 기업은 디지털 인재와 성장 동력을 가질 수 있는 ‘1석 3조’의 프로그램인 셈이다.
DEPS과정에 참여한 스타트업은 신한카드의 미래 신사업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핀테크·IT 기업이다. 스타트업이 일군 열매를 기업이 일방적으로 수확해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성장할 기회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DEPS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존 금융사 내부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의 한계를 한 차원 뛰어넘는 프로그램이라는 이유에서 주목도도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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