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미 좋은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서울과 수도권 요지에 터 잡은 GS칼텍스 주유소에서 변화를 실감하기 시작했다. 허 회장은 택배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는 생활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 석유화학 경쟁력 대거 확충
2016년부터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거쳐 지난해 말 준공한 여수 바이오부탄올 공장은 친환경 연료 공급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아울러 허 회장은 올레핀 생산시설(MFC, Mixed Feed Cracker)에 모두 2조원을 투입해 오는 2021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 시설은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석유화학 부문의 핵심설비다. 회사측은 설비가 완공되면 에틸렌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 생산능력을 확보하여 신규 석유화학 제품군으로 사업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아직 정유부문 의존도가 크다. GS칼텍스의 2017년 정유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77.2%(23조4111억원)이다. 영업이익의 비중은 67.0%(1조3415억원)으로 윤활유 부문 18.9%(1964억원) 화학 부문 11.0%(4637억원)에 비해 높다. 올해 1분기에도 정유 부문의 매출액은 75.8%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정유사업이 유가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아 실적 변동성이 높고 국내 시장도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해마다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허진수 회장이 이끄는 사업다각화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2014년 하반기 유가 급락으로 국내 정유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을 예로 든다.
여기다 허 회장의 비정유 사업다각화는 전략적 가치와 연쇄효과가 큰 것이 특징적이어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정유사들이 납사크래커를 보유하지 않고 방향족 설미만 보유하거나, 부산되는 프로필렌을 판매하는 데 그치면서 석유화학 제품 믹스사 편중돼 있다”고 풀이했다.
GS칼텍스가 올레핀 제품 생산을 확보하게 되면 견조한 마진수혜가 기대되고 있어 경영실적의 안정성을 높일 전망이다.
◇ ‘미래형 주유소’ 구현에 앞장
단순 기능만 갖춘 주유소에서 벗어나는 변신에도 허 회장은 앞장 서고 있다.
카페·패스트푸드점 등과 융합시켜 소비자들이 생활 에너지를 충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GS칼텍스는 아예 한 발 더 나아가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주유소’를 추구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16년 신사업 전담부서 위디아팀을 신설하고, 같은 해 O2O(온오프라인연계) 차량수리·세차 서비스를 스타트업 카딕과 협업해 운영 중이다.
2017년에는 스타트업 오윈과 손잡고 차량만 통과해도 자동결재가 되는 ‘커넥티카’를 17개 주유소에 우선 공개했다. 또 지난 7월부터 공유주차장·전기차 인프라 등 스타트업 7개와 협업해 ‘스타트업 개라지’를 진행하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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