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인상이 국내 금융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인한 주가 하락을 막고자 하는 방편으로 보험 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통해 주가 반등을 노리던 동양생명과 롯데손보 등 중소형 보험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회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손해보험 박윤식 사장은 결제일 기준 지난달 28일부터 총 여섯 차례에 걸쳐 보통주 1만주를 장내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화재 김용범닫기김용범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역시 지난달 보통주 5만주를 매수했으며, 삼성화재 최영무닫기최영무기사 모아보기 사장과 롯데손해보험 김현수 사장 등도 각각 200주, 3만주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생보업계 또한 삼성생명 현성철 대표가 2500주, 한화생명 차남규닫기차남규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1만7000주, 미래에셋생명 하만덕닫기하만덕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1만2339주, 동양생명 뤄젠룽 대표가 1만2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을 꾀했다.
동양생명은 뤄젠룽 사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방보험 리스크로 인한 매각 이슈에 휘말리면서 연일 주가가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안방보험 리스크로 인한 매각설에 휘말린 3월경 최저점을 기록했다. 4월 중순 뤄젠룽 사장의 자사주 매입 이후 반등에 성공해 8830원 선을 회복했던 동양생명의 주식은 7월 6일 기준으로 7400원까지 다시 떨어진 상태다.
이와 함께 IFRS17에 대비한 체질개선 작업 과정에서 1분기 순이익 또한 4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158억 원에 비해 63% 감소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하이투자증권 최영수 연구원은 “지난해 높은 투자수익률의 기저효과로 2018년 이익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대주주관련 불확실성이 주가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만으로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면 그것을 시도하지 않는 CEO들이 없을 것”이라며, “보험업계 자체가 불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체적인 업계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지, 자사주 매입의 효과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당국 규제나 IFRS17 도입 등으로 업권 전체가 어수선한 상황에 CEO들이 나서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다는 것만으로 주가 하락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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