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국세청이 교보생명, KB손해보험, ING생명, 화재보험협회 등 보험사에 조사요원들을 투입해 전격적인 세무조사에 돌입했다. 국세청은 각 회사에 세무직원들을 파견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개 연도에 해당하는 회계장부 및 컴퓨터 하드디스크 예치 등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를 4~5년 주기로 실시되는 통상적인 정기조사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최근 금융지주들의 지배구조 문제와 채용비리, 일감 몰아주기, 갑질 논란 등 민감한 문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조사이므로 보험사들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조사를 주관하고 있는 국세청 조사1국 관계자는 “회사별로 일정은 조금씩 상이하지만 특정 회사를 저격한다거나 하는 특별한 의도는 전혀 없다”며, “각 회사에 사전통지도 이미 완료한 상태이므로 문제가 될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번 조사대상 중 하나인 ING생명은 신한·KB금융지주 등의 M&A 이슈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다른 회사들보다 긴장이 더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혹시 모를 결함으로 인해 추징금이 부과될 경우 기업 가치가 떨어지면서 M&A 몸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ING생명을 비롯해 KB손보, 교보생명 등 조사 대상이 된 회사 관계자들은 ‘정기적인 조사라는 점 외에는 특별히 아는 바가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국세청은 임직원에게 변액보험 수익구조와 해지환급금 등의 적정성, 회사 손익 반영 정도를 비롯해 전반적인 경영 실태에 대한 전수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국세청은 교보생명을 비롯한 11개 보험회사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벌여 이듬해 가산세를 포함해 총 1982억 원의 추징금을 통보한 바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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