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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연계 ABCP 디폴트-국내 증권사 영향] “BNK투자증권, ABCP 손실액 지난해 순이익과 비등”

기사입력 : 2018-06-0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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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연계 ABCP 디폴트-국내 증권사 영향] “BNK투자증권, ABCP 손실액 지난해 순이익과 비등”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가 보증한 자회사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관련 유동화증권(ABCP)를 보유한 증권사들이 타격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1억5000만달러화 채권이 만기 상환되지 않았다. CERCG 지급보증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특수목적법인(SPC) 금정제십이차가 발행한 ABCP까지 채무불이행이 위험이 생기면서 '크로스 디폴트(Cross Default, 동반 채무불이행)’가 발생했다.

해당 ABCP는 6개월 만기물과 1년 만기물 각각 1635억원, 10억5000만원 규모로 지난 8일 발행됐다.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는 현대차투자증권, BNK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등 5개사다. 투자금액은 현대차투자증권이 500억원 규모로 가장 크고 나머지 증권사는 각 100~200억원 가량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정제이십차의 자산관리자인 한화투자증권은 채무 보증인인 CERCG와 채무조정 또는 담보설정 등 협의를 통한 회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ABCP에 투자한 증권사들은 올해 상당 규모의 손실처리 부담을 지게 될 전망이다.

BNK투자증권의 해당 ABCP에 대한 익스포져는 2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1053.4%, 자기자본의 4.8%에 해당하는 규모다. BNK투자증권은 올 1분기 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ABCP 손실액이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비등한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저조한 수익성 시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BNK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보유 사모사채 부실화로 55억원의 손실을 인식하면서 순이익이 19억원에 그친 바 있다”며 “지난 3월 2000억원의 자본 확충으로 일정 수준의 자본 완충력은 갖추고 있으나, 반복되는 자산 부실화는 경영 및 리스크관리,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BNK투자증권은 올해 초 2000억원의 자본을 확충, 늘어난 위험인수여력을 바탕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며 “우호적 업황과 사업기반 확대로 올 1분기 62억원의 이익을 창출했으나 경상적 이익창출력 대비 손실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가장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 3월 2000억원의 유상증자 시행 및 올 1분기 62억원의
순이익 시현 등을 감안할 때 보유 ABCP의 손실은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올해 수익성의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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