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순이익 1% 증가 그쳐
DGB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대체적으로 기대치에 못 미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기 도래, 대규모 기업 여신 상환 영향과 일회성 충당금 영향으로 대출성장률과 대손비용율이 악화됐다"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시중은행 대비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이유는 거액여신 관련 충당금이 105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충당금이 없었으면 900억원 후반의 순이익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부터는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전입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이번 분기 대비 11.3%증가한 1022억원으로 9분기 만에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 대출채권매각이익에 따른 비이자이익 적자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재운 NH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실적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며 "거액 충당금의 일부는 하반기에 환입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금리 상승에 발맞춰 이자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대구은행 의존도 93%…비은행 실적 개선 필요
그룹 순이익 의존도가 지나치게 은행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분기 순이익으로 계산시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그룹 전체 순이익에 93%에 육박한다.
1분기 실적의 1%대 성장도 대구은행의 기여가 높다. 대구은행의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1246억원, 당기순이익은 3.1% 증가한 955억원이다. 총대출과 총수신은 각각 4.5%, 4.2% 증가한 35조 4000억원, 43조 3000억원이며,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7%다.
동기간 비은행 자회사인 DGB캐피탈, DGB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56억원과 14억원을 기록했다.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은 동일하게 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DGB생명은 1억원 순손실이다.
대구은행은 전체 지방은행을 통틀어 지주 순익기여도가 가장 높다. 이러한 이익구조는 금리 상승시기엔 전체 실적 개선에 유리하나 위험도가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DGB금융 관계자는 "올해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리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경기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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