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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한금융 특혜채용 검사 돌입...하루만에 입장변경

기사입력 : 2018-04-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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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신한금융지주 임원 자녀의 계열사 특혜채용 논란에 관해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착수한다. 전날 금감원은 일부 매체가 채용비리 시비를 보도하자 "추가 검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은 오는 12일부터 신한금융 채용 관련 검사에 착수한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검사 방향은 신한금융 임원 자녀 채용의 적정성 및 금감원 비리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한금융 관련 제보건을 점검한다.

금감원이 검사대상기관으로 지목한 곳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3곳이다. 은행은 7영업일, 카드와 캐피탈은 5영업일간 검사를 실시한다. 필요시엔 연장할 뜻도 있다는 입장이다.

전날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전・현직 임원 23명의 자녀 24명이 신한금융 계열사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임원은 라응찬,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한 18명, 현직 임원은 임영진닫기임영진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사장,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5명이다. 이들의 자녀 24명 중 17명은 현재 근무 중이다.

같은 날 금감원은 신한금융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오늘 자 보도에서 새롭게 발견된 건 없다"면서 "특별한 사항이 보고되지 않는 이상에야 추가 검사에 들어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새롭게 발견된 점이 없단 것은 금감원 특별검사단이 연초 금융권 채용비리 점검 당시 해당 사안에 대한 검사를 거쳤단 뜻이다. 하루만에 돌연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채용비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규모 상위권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당국 및 검찰 조사를 피해갔다. 금융감독원은 연초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의 채용비리 의심 건을 적발하고 검찰에 이첩했다. 신한금융에 대한 때아닌 채용비리 논란이 인 것은 일부 매체의 보도 때문이다.

신한금융 가족 채용 정당성 시비는 채용 과정에서 임원 자녀에게 가점을 줄 수 있는 구조인지에 달렸다. 특히 서류전형을 담당하는 외부 대행사에 주요 임원 자녀의 정보를 미리 넘겨주므로 가족 채용 사례가 많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은 "개인정보 외부 유출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서류전형 외에도 "출신지, 가족, 학교, 고향 등 모든 개인정보를 블라인드로 처리해 실무자 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자녀라서 뽑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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