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직원의 실수로 발생한 우리사주 배당금 전산입력 오류와 관련해 대고객 사과에 나섰다.
6일 삼성증권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날 우리사주 배당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업무 착오로 배당금 대신 주식이 입고되었고 일부 직원이 이를 매도함으로써 당사 주가 급등락이 있었다”며 “이에 회사는 신속한 조치를 통해 정상화하였으나 고객님께 불편과 불안을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삼성증권은 직원 보유 우리사주에 283만주에 대해 배당금이 입금되는 과정에서 1주당 1000원의 배당금 대신 1주당 1000주가 입고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삼성증권의 일부 직원들은 잘못 입고된 삼성증권 주식을 매도했다.
장 초반 급격하게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자 삼성증권 주가는 3만5150까지 급락했다. 이에 전날 종가 등과 비교해 10% 이상 주가가 변동할 시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건 발생 후 삼성증권 관계자는 “직원 보유 우리사주에 대해 배당금이 입금되는 과정에서 배당금 대신 주식이 입고되는 전산 문제가 발생했다”며 “일반 투자자 보유 주식에는 배당 관련 전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이와 관련해 당사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의 원인은 담당 직원의 입력 실수로 밝혀졌다. 삼성증권은 상황 파악 후 잘못 입력됐던 주식 입고 수량을 즉시 정상화했으나 일부 직원들이 배당받은 주식을 매도했다며 당시 매도된 물량은 잘못 입력됐던 주식 수의 0.18%로 매도 수량은 501만2000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우리사주계좌에 배당금 대신 주식이 입고된 건과 관련해 일부 직원계좌에서 매도됐던 501만3000주는 시장에서 매수하거나 일부 대차하는 방식으로 전량 확보해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에 우리사주 배당금 전산입력 오류와 관련한 투자자 피해구제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이날 삼성증권의 우리사주 배당금 전산입력 오류 사건에 대해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삼성증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경우 소송 등 불필요한 과정 없이 피해보상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삼성증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삼성증권의 원인파악과 사후 수습, 도덕적 해이에 대한 대응 및 관련자 문책 등의 전반적인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증권의 사고처리 과정을 보고받아 투자자피해 구제계획의 적정성 여부를 살펴본 후 검사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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