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은 3일 SC제일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번 등급 조정은 지난해 SC제일은행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려잡은 이후 7개월 만이다.
SC제일은행은 2016년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뒤 수도권 위주 가계여신부문 중심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국내 17개 은행 중 총여신 점유율이 2015년 1.9%에서 지난해말 2.1%, 예수금 점유율이 동일 기준 2.5%에서 2.8%로 확대됐다. 이강욱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SC그룹 편입 이후 최초로 제일은행 출신의 한국인(박종복닫기박종복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대면채널을 일정수준 이상 유지하면서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는 등 은행의 여신 영업력이 정상화됐다"고 평가했다.
기본적인 이익창출력 개선, 일회성 비용 감소 등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기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고, 연간 판관비가 8000억원 미만에서 통제되고 있으며 대손비용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은행의 이익창출력이 강화됐다. 이 연구원은 "특히 여신 성장세와 더불어 순이자 마진과 판관비율 등 기본적인 수익성 지표가 시중은행 평균 수준으로 개선되고있다"며 "향후 은행의 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나이스신평의 이번 등급조정으로 SC제일은행은 일반 시중은행과 동일한 기업신용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국내 시중은행은 모두 장기신용등급 'AAA/안정적'으로 평가받았다. SC제일은행과 같은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의 기업등급도 지난해 말 'A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향후 나이스신평은 총여신, 예수금 규모를 중심으로 한 경쟁지위의 변화와 수익성 개선, 이익 누적 및 위험자산 관리를 통한 자본적정성 유지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강욱 연구원은 "SC그룹의 지원능력, 은행에 대한 지원의지의 변화를 살펴볼 것"이라며 "더불어 베일인(채권자 손실부담) 규제 도입 시 은행에 대한 정부의 지원가능성 변동 여부를 판단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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