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롯데그룹 채용사이트에서는 신 회장 명의의 ‘롯데와 지원자의 약속’이라는 문구를 찾아볼 수 없다. 해당 문구는 신 회장이 구속되기 전 지난해 하반기 롯데그룹 공채까지 채용 사이트에 올라와있었다.
또 문구에는 “롯데는 보다 공정한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그러나 신 회장이 일명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되면서 해당 문구에서 앞세운 ‘정정당당’과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 돼버리자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총수 공백으로 촉발된 소극적인 행보는 이 뿐만이 아니다. 내달 3일 창립 51주년을 맞는 롯데는 지난해에 비해 행사를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해 창립기념일에는 50주년 상징성과 잠실 롯데월드타워 개장 등이 맞물려 대규모 불꽃쇼 등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조촐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신 회장의 구속 직후 출범한 롯데 비상경영위원회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위원장)을 중심으로 민형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과 허수역 화학BU장, 이재혁 식품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이원준 유통BU장이 주축이 돼 그룹의 현안을 수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 구속 상태에서 화려한 불꽃쇼 등을 진행하기에는 대내외적인 여론에도 부담”이라며 “올해 롯데 창립기념일에는 내부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행사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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