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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STX조선해양 인력감축 40% 이상 요구

기사입력 : 2018-03-0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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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일까지 자구안 확약 없을 땐 법정관리로

산업은행, STX조선해양 인력감축 40% 이상 요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정부가 STX조선해양의 고강도 자구 계획 실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STX조선해양의 1대 주주(41.92%)인 산업은행은 40% 이상의 인력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달 뒤인 4월 9일까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자구안에 대한 노사 확약이 없을 땐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STX조선해양 처리방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컨설팅 결과를 발표했다. 삼정KPMG가 지난 2개월간 진행한 경영 실사 결과 STX조선해양은 기업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동조선해양과는 달리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지원하지 않아도 자체 자금 등으로 일정 기간 독자경영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고강도 자구 계획 실행 및 LNG, LPG 수주 확대 등 사업재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은은 이러한 자구안에 대한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엔 원칙대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이 회사 및 노조에 제안한 확약 시한은 1달 뒤인 4월 9일이다. 노사가 자구계획안과 사업 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이날까지 제출하지 않을 경우엔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

특히, 산은은 고정비용 감축 자구안은 컨설팅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고 회사와 노조에 요구할 방침이다.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은 회장은 "컨설팅 결과로는 40%의 인력을 구조조정 해서 기본적인 생산 원가 경쟁력을 높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우리는 더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그 상황에 대해 노조가 동의를 해야 한다. 노사 확약이 없으면 고강도 구조조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확히 어느 수준의 인력감축을 기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성주영 부행장은 "자구 노력이 인력감축만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원가 절감을 위한 자구계획 수준은 우리가 기대하는 부분이 있긴 한데 특별히 말할 수는 없고, 회사가 노사 간 협의해 제시하는 내용을 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STX조선해양의 자금 유동성은 성동조선해양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양사가 모두 법정관리로 넘어갈 경우엔 중소조선사 산업 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이 회장은 "둘 다 어려운 상황인데 성동조선이랑 (STX조선이) 동시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중소조선사 생태계가 우려됐다"며 "중형 탱커선 수주를 받을 조선사가 당분간 존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은행 관리 하에 고강도 자구 노력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만약 한 달 뒤 시한까지 자구안 노사 동의가 없을 경우엔 중소조선사 생태계 유지를 포기하겠단 입장이다. 성주영 부행장은 "확약서 동의 없으면 우리가 이 회사를 끌고 갈 능력이 안 된다는 게 잠재조건"이라며 "(최악의 상황엔) 생태계를 보전하는 것보다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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