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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 ‘고공성장’ KDB캐피탈 ‘주춤’

기사입력 : 2018-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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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 체질 개선
KDB, 펀드 손실 별도기준 순익 증가

신한캐피탈 ‘고공성장’ KDB캐피탈 ‘주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기업금융 중심 캐피탈사인 신한캐피탈, IBK캐피탈, KDB캐피탈(이하 산은캐피탈)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3사 중 신한캐피탈이 가장 이익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8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158% 성장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IBK캐피탈은 786억원으로 전년대비 15.2% 증가했으며, 산은캐피탈 순이익은 1157여억원(연결기준)으로 펀드 손실이 반영돼 전년대비 0.5% 소폭 줄었으나 별도 기준 순이익에서는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조달 환경에서도 900~1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한캐피탈은 선박금융, 미트론 등 ‘충당금’부담에서 벗어나며 성장 궤도에 오르며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IBK캐피탈도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작년 자산 5조를 넘은 상태다.

기업금융 캐피탈 3사는 정부 정책 기조에 맞게 투자부문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가도를 달리는 신한캐피탈, IBK캐피탈, 산은캐피탈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전년대비 158% 성장한 신한캐피탈…체질개선

3사 중에 가장 이익 성장이 높았던건 신한캐피탈이다. 작년 기준 모든 충당금 악재에서 벗어나면서 신한캐피탈이 고속성장을 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 2017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876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작년 339억원 대비 2배 이상의 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캐피탈은 선박금융, 미트론 등으로 충당금 이슈가 있어 2015년부터 많은 이익을 내기 어려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2015년 461억원, 2016년 3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익 대부분이 충당금으로 적립된 탓에 지난 2~3년간은 많은 이익을 내기 어려웠다.

신한금융지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연마다 400여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충당금 부담 감소와 안전 자산 집중 증가 등으로 신한캐피탈은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부실이 많이 발생했던 선박금융이 신한캐피탈 포트폴리오에서 2008년 30%를 차지했으나 작년 말 기준 5% 이하로 비중이 낮아졌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신한캐피탈 포트폴리오에서 선박금융이 대부분이었으나 부실 등을 정리하고 선박 금융 부문을 줄였다”며 “포트폴리오 부분에서 많은 변화를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를 집중적으로 했던 점도 실적 호조에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딜(Deal)을 거래할 때 심사를 철저히 하고 리스크가 많은 상품은 취급하지 않는 방향으로 보수적으로 관리했다. 설영오 대표가 2016년 취임 이후부터 리스크 관리를 강조, 직접 직원들에게 재무제표 강의도 진행했다.

안전 자산 중심으로 영업하며 자산증대도 이뤘다. 신한금융지주 2017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작년 말 신한캐피탈 자산은 5조3154억원으로 재작년 4조5068억원 보다 17.9% 증가했다.

위험 자산을 지양하고 안전 자산 중심으로 영업을 하면서 고정이하채권비율, 연체율 등도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캐피탈 경영공시에 따르면 고정이하채권비율은 2015년 3.06%에서 2016년 2.61%로 감소했으며, 2017년에는 2016년보다 2% 이내로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캐피탈은 작년부터 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GIB 사업 부문 확대에 따라 투자부문도 강화했다. 신한캐피탈 IB부문은 GIB그룹에 속해있다. 투자금융본부도 투자금융1팀, 투자금융2팀, 투자금융팀, 대체투자팀, 투자지원팀으로 세분화됐다.

◇ IBK캐피탈, 작년 투자한 영화 흥행가도

IBK캐피탈도 자산과 이익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2017년 IBK기업은행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IBK캐피탈 작년 말 순이익은 7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2% 증가했다. 순이익 비중은 IBK기업은행 내 자회사 중에서 32%를 차지해 가장 높다. 자산은 5조4000억원으로 2016년 말(4조6360억원) 대비 16.5% 증가했다.

IBK캐피탈은 자산 5조가 넘으면서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사외이사 선정,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IBK캐피탈은 창업신기술벤처기업 투자, 기업 여신, 개인 여신, 할부리스 등을 취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투자부문 순이익은 80억원, 기업여신부문 418억원, 개인여신부문 29억원, 할부리스부문 23억원을 기록했다.

IBK캐피탈은 IBK기업은행과 함께 투자 부문에선 IBK기업은행과 함께 영화 등의 문화콘텐츠와 신생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BK캐피탈은 ‘IBK금융그룹 중기상생 투자조헵 제2호’, ‘IBK금융그룹 동반성장 투자조합’, ‘IBK금융그룹 IP Value-up 투자조합’, ‘IBK금융그룹 문화콘텐츠 IP 투자조합’, ‘은행권청년창업재단 IBKC Pioneer 신기술 투자조합’, ‘IBK금융그룹 중기상생 투자조합 제1호’, ‘IBKC 이노비즈-부품소재 투자조합 제1호’ 등을 통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3분기(7~9월) 투자조합수익은 33억원, 3분기 누적순이익은 9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IBK캐피탈이 투자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IBK캐피탈이 투자한 영화로는 ‘1987’, ‘신과함께-죄와 벌’ 등이 있다. 1987은 누적관객수 723만명을 기록해 역대 영화 순위 39위를 기록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2월 27일 기준 누적 관객수 1440만명을 기록, 역대 영화 흥행순위 2위에 올랐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작년 투자한 영화들이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부실이 거의 없었던 점도 실적호조 요인”이라고 밝혔다.

IBK캐피탈은 올해 공공기관 지정에서 제외되면서 기타 공공기관을 유지하게 돼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는 경우 시장경쟁에서 제약이 많아진다”며 “이번에 공공기관 지정에서 제외돼 이익에 박차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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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조달 어려움에도 선방한 산은캐피탈

산은캐피탈은 올해 펀드 손실로 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지속된 매각이슈로 장기회사채 발행 어려움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은캐피탈 작년(연결기준) 순이익은 1163억원이며 올해는 1157여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3사 대비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건 펀드 손실이 반영됐으나, 별도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산은캐피탈은 2년 연속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내고 있다. 이는 투자분야에서 꾸준히 이익을 회수하고 있어서다.

산은캐피탈은 2016년 디스플레이 설비업체 DMS 보통주 60만8766주를 대부분 정리해 30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핸디소프트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사들여 약52억원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5년간 경상적인 이익창출력이 회복되고 수익기반 확대, 적극적인 신용위험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경감, 신기술금융부문의 양호한 실적 등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며 “2016년에는 2015년의 기저효과로 신기술금융수지 감소와 수익기반 위축에 따른 리스수지 감소로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 1310억원을 기록했으나 대손비용 경감으로 979억원의 순이익과 2%의 총자산이익률(ROA)을 시현하는 등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산은캐피탈은 모회사인 산업은행의 매각 방침으로 장기 회사채 발행이 되지 않아 단기로만 자금이 조달됐다. 최근에는 시장에서도 산은캐피탈을 높게 평가하면서 자금 조달이 완화된 상태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도 매각 이슈가 해소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산은캐피탈에 대해 “수익기반 확대, 적극적인 신용위험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경감, 신기술금융부문의 양호한 실적 시현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금융 상당 부분이 건설, 부동산개발업 영위업체 대상 대출채권으로 구성됐으나 2014년 이후 기업금융부문 성장보다는 투융자부문과 자동차금융부문 수익기반 다변화를 통해 신용집중위험 완화를 추진해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산은캐피탈 3분기 기준 유가증권과 신기술금융투자자산 등 투융자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관리금융자산과 유가증권이 32.7%를 구성하고 있다. 3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신기술금융수지가 감소했으나 리스부문 수익기반 확대와 대출채권의 운용수익률 개선 등으로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이 각각 1179억원, 950억원을 기록했으며 ROA도 2.4%를 기록했다.

건전성도 높다.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로 업계 평균 2.2% 대비 1/3 수준이다. 자산별로도 우량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산은캐피탈 신기술금융자산 연체율은 0%대다. 대출자산 연체율은 0.71%, 리스자산 0.78%, 신용카드자산은 1.14%다.

산은캐피탈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4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모회사인 산업은행이 ‘4차 산업혁명 선도 금융기관’인 만큼 산은캐피탈은 투자자금 공급과 투자업체 발굴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캐피탈은 작년 12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와 전기차 배터리 주품회사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벤처 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산은캐피탈은 벤처금융센터를 확장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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