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신한은행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에 기존 발급된 가상계좌 폐쇄를 보류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실명확인계좌를 예정대로 도입하고 신규 가상계좌를 발급하도록 지시한 데 영향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15일 회의를 거쳐 가상화폐 거래소에 기존 발급해준 가상계좌를 폐쇄하는 안과 계좌 실명확인시스템을 도입하는 안을 두고 재논의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3일 빗썸, 코빗, 이야랩스 등 3개 거래소에 기존 제공했던 가상계좌를 폐쇄하기로 했다. 또한 금융당국이 지시한 '가상계좌 실명거래제도'를 시행하기 위한 계좌 실명확인시스템 도입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신한은행을 '정부 눈치 보는 은행'이라고 비난하며 통장 및 카드를 해지할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한은행에 이어 NH농협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발급해줬던 은행이 실명확인시스템 도입을 망설이는 태도를 보이자 금융위원회는 13일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실명확인시스템을 예정대로 이달 내 도입하고, 신규 가상계좌 발급은 자율적으로 재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국 회의 영향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오늘 오후에 재논의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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