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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신동주, 롯데계열사 주식 대부분 매각…왜?

기사입력 : 2017-09-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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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주사’ 출범 반발…“롯데쇼핑 중국 철수해야”
“경영권 포기 아냐” vs 롯데 “지분없이 분쟁 불가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좌)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좌)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매각한다.

12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소유하고 있는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 지주 출범을 위한 분할과 합병이 개별 주주들에게 이득이 없다는 게 이번 매각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4개 기업의 미래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3개 기업은 롯데쇼핑과 합병해선 안되고 롯데쇼핑이 중국시장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SDJ 측은 신 전 부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단순히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이 회사들의 분할과 합병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의 권리로서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주식 매각이 경영권과 관련 된 모든 사안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경영권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푸드는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을 위한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롯데 4개사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후 오는 10월 1일을 기점으로 투자부문을 합병해 롯데지주 주식회사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 같은 분할합병안에 반발하며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쇼핑을 제외한 3개 회사만으로 지주회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주주제안한 바 있다.

당시 신 전 부회장은 “비정상적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는 회사와 안정적인 회사가 합병할 경우 주주들의 상당한 피해가 예상 된다”며 “중국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는 롯데쇼핑은 합병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안 분할합병안이 롯데제과 86.5%, 롯데쇼핑 82.2%, 롯데칠성음료 88.6%, 롯데푸드 91%로 통과되자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해 풋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롯데 지주사 출범으로 신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더욱 불리한 위치에 몰린 신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정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회장과 이달 안으로 화해를 위한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경영권 분쟁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독대한 바 있다.

이번 매각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 측의 주장처럼 지분 없이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기는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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