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소유하고 있는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 지주 출범을 위한 분할과 합병이 개별 주주들에게 이득이 없다는 게 이번 매각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SDJ 측은 신 전 부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단순히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이 회사들의 분할과 합병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의 권리로서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주식 매각이 경영권과 관련 된 모든 사안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경영권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할합병안에 반발하며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쇼핑을 제외한 3개 회사만으로 지주회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주주제안한 바 있다.
당시 신 전 부회장은 “비정상적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는 회사와 안정적인 회사가 합병할 경우 주주들의 상당한 피해가 예상 된다”며 “중국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는 롯데쇼핑은 합병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롯데 지주사 출범으로 신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더욱 불리한 위치에 몰린 신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정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회장과 이달 안으로 화해를 위한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경영권 분쟁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독대한 바 있다.
이번 매각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 측의 주장처럼 지분 없이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기는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