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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일자리 기상도’ 만든다

기사입력 : 2017-09-04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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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정기 금융인력조사 용역…연말발표
추가채용·수급전망·고용기여도 중점 분석

‘금융 일자리 기상도’ 만든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금융권 일자리 현황과 중장기 수급 전망을 보여줄 종합조사 결과가 올 연말께 발표될 예정이다. 정기적 성격의 조사이지만 금융권 디지털화와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은행·보험·증권·여신사 등 전 금융업권에 대한 ‘2017년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정책 연구용역 과제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9월 12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받고 있다.

제안 요청서에 따르면, 분석목표 과제는 △금융인력 현황 △기술금융 인력 △금융보안 인력 △시간제 일자리 △핀테크 인력(전문 IT업체 포함) △해외진출 인력 △신규채용 △이직·퇴직자 현황 조사 등 기초통계와 함께 △향후 1년 이내 추가채용 예상 규모 △5년간 금융인력 수급 전망 분석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 등이다.

이번 조사는 금융위원회가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 전문인력의 수요와 공급에 관한 현황과 전망을 매년 작성해 공표해야 하는데 따른 것이다.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관계 전문기관이나 단체에 위탁할 수 있다. 이번 조사 과업기간은 오는 12월 22일까지로 2017년도 최종 결과보고서는 연말에서 내년 초쯤에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정기적 차원의 금융인력 현황조사와 더불어 향후 금융인력 수요와 공급 전망을 분석하는 것”이라며 “금융산업의 확장성 예측 등 금융업권 일자리 창출 향상과 금융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수립 자료 등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통계로는 ‘금융권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있다. 이번 정부에서 고용 확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금융업의 일자리 기여 여력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6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보험업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포인트(p))는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열 두해 동안 네 차례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근래의 경우 지난 2014~2015년에 금융·보험업 일자리 창출 기여도는 각각 -0.11%p, -0.19%p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하락했다. 2015년 보고서에서는 수익 악화 속에서 고용이 늘어난 데 대해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용의 증가세가 유지됨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인력 구조조정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에 금융·보험업 일자리 창출 기여도는 0.02%p로 소폭 플러스 반전됐다. 하지만 2016년의 경우 취업자수(1~10월)가 2620만6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04% 증가하는 동안, 이중 금융 및 보험업 취업자수는 79만5000명으로 2015년보다 0.70%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6년 보고서는 “전체 산업 일자리가 1.04% 증가하는 동안 금융·보험업 일자리 창출 기여도는 0.02%p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에 대한 정책적 시사점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2015년 보고서에서는 △금융권 일자리 창출 노력 강화 △금융개혁을 통한 금융산업 발전 △성과 중심으로의 보상체계 개편 △기술금융 및 금융보안 인력 확충을 정책적 시사점으로 꼽았다. 새롭게 조사할 내용을 시사점으로 포함하기도 했다. 2015년 보고서는 “금융회사들이 지점, 사무소, 현지법인 형태로 해외진출을 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현지법인의 경우에는 자체 지점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인적구성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해외진출 항목을 신규 항목으로 추가한 바 있다.

2016년도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핀테크(Fintech) 전문인력 확보 △금융권의 성공적 해외진출 전략 △여성 금융인력 활용도 제고 노력이 포함됐다.

특히 핀테크 전문 인력 확보는 현재도 주목도가 높은 부분이다. 지난해 보고서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금융회사의 영업환경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회사는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안정된 성장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때 금융 서비스와 관련한 핀테크의 장점으로 모바일과 새로운 IT기술을 적극 활용해 기존과는 차별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다양한 응용을 통해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평가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핀테크의 실제적인 성과는 기술 자체의 우수성 보다 접목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보고서는 “핀테크가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IT기술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기술을 실생활과 접목시켜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2016년 금융회사들의 핀테크 고용인력 구성을 살펴보면 핀테크가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정기적인 금융인력 전수조사로 올해도 조사항목 등에서 예년 수준의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매년 법률에 의거해 이뤄지는 조사로 특별히 이슈와 관련된 성격은 아니다”며 “다만 전체 금융 인력 변동이 어떻게 되는 지 향후 조사 결과를 보면 추이를 볼 수는 있을 것이며 필요한 분야에서는 연구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이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중장기 ‘금융인력 기상도’는 정책 참고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을 과제로 제시했다. 경제 내 일자리 창출에 금융이 앞장설 수 있도록 금융 시스템 전반을 개편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업무보고에서 “금융업의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핀테크 활성화 등 금융혁신을 통해 청년이 선호하는 양질의 금융권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하반기 금융위원회 정책목표로 꼽았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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