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경쟁 대비 할 수 있는 규제 유연성 필요
차기 정부의 금융정책은 이러한 정책방향과 맥을 같이 하며 기업 및 개인 등 금융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차기 정부의 바람직한 금융정책 방향 몇 가지를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금융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즉 정책의 초점을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아니라 금융소비자에 대한 양질의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전환해야 한다.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양질의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때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결과이지 이것이 금융정책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풀어야 할 많은 과제들, 예를 들어 권역별 업무영역에 대한 조정, 개인정보에 관한 투명성과 프라이버시 간의 상충문제, 종합적 금융서비스와 금융시장 안정 간의 상충문제 등은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답을 찾을 수 있는 과제들이다. 차기 정부는 금융산업을 바라볼 때 고려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 금융소비자 관점에서의 금융정책이라는 점을 꼭 유념해주길 바란다.
셋째, 실물경제의 장기추세에 대비하여 금융권이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고령화, 인구감소, 잠재성장률 정체, 부동산 수요의 구조적 변화 등 변곡점에 있다. 이에 따라 과거 단순한 예금 및 대출 위주의 금융시장은 다양한 형태의 재산관리 및 상속, 노후를 위한 투자, 부동산을 이용한 노후생활 등 매우 복잡하고 선진화된 금융서비스를 요구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물론 금융회사의 혁신적 노력이 필수적이지만 정책당국도 금융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일반인이나 고령자가 쉽고 안전하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금융산업 경쟁환경 조성 및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넷째,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미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발생 가능한 국제금융시장 혼란 및 국내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가 누적되어 있는 상태에서 빠른 금리상승이 야기할 수 있는 취약계층 재무상황 악화,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 증대, 내수경기의 급격한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외화안정성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비록 현재 상황에서는 안전해 보일지라도 과거 우리나라 경제위기가 대부분 외화안정성 문제에 기인했다는 점, 그리고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은 매우 급작스럽게 발생한다는 점을 유념하여 국제금융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대비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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