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2일 담 회장의 고소·고발 사건을 조사1부(부장검사 이진동)에 배당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조만간 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담 회장이 횡령혐의로 검찰의 수사 리스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1년 담 회장은 회삿돈 약 3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 됐다. 계열사 임직원을 통해 비자금 조성을 계획‧지시하고, 해외 유명작가의 고가 미술품 10점을 회삿돈으로 매입해 자택에 걸어두는 방법으로 횡령했다는 혐의다.
담 회장은 6년 만에 다시 사법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혜경 전 부회장의 고소 이외에도 오리온 퇴직 임직원과 시민단체의 잇따른 고발 등 소송건에도 휩싸이고 있다.
조경민 전 오리온 사장은 2016년 담 회장과 아내인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을 상대로 200억원대 약정금 청구소송을 냈다. 조씨는 “1992년 담 회장이 회사 지분 상승분의 10% 지급을 약속했다” 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오리온 전직 임직원 5명은 담 회장에 대한 검찰의 엄중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아이팩 지분 횡령 혐의 외에 △고가의 그림 및 가구 무단반출 △해외재산도피 의혹 △담 회장의 아들 담서원 씨의 페이퍼 컴퍼니 설립 등 12개 항목에 걸쳐 담 회장의 비리 의혹이 나열돼있다.
오리온 측은 “아이팩 주식 상속이나 횡령 건은 이혜경 전 부회장의 일방적인 주장” 이라며 “탄원서를 제출한 전직 임직원들은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실형을 살았던 인물들로, 명백한 허위발언이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재계와 사법당국은 담철곤 회장이 횡령 건에 대해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는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오리온 임직원들은 또다시 불거진 오너리스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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