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채비 끝”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그간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해왔다”며 “일각에서 가장 크게 우려했던 자금 마련도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는 통보를 못받은 가운데 이달 말쯤 체결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블스타와 채권단간 계약이 체결된 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계획이며, 오는 3월 중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간 증권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인수 의지와 별개로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을 품었다.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여파에 따른 자금 마련 여부와 해외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느냐는 의문이었다.
일각에서는 효성그룹과 박 회장이 손을 잡고 협력한다고 알려졌지만, 효성은 이를 부인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으로부터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 어떤 연락도 받은바 없다”며 “아무래도 효성그룹 입장에서 금호타이어가 중요한 고객사임으로 거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금호그룹 재건에 있어 효성은 백기사로 활약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거론되는 것 같지만, 어떤 것도 연락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매각 대상은 시가 7500억원 상당의 금호타이어 지분 6636만주(지분 42.01%)다. 지난해 11월 예비입찰, 지난달 본입찰을 거쳐 중국의 더블스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달 말까지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 산업은행은 이를 주시하면서 SPA 체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PA 체결 이후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겠다는 얘기다.
더블스타 측은 “현재 이달 중 체결해야 하는 SPA(주식매매계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박삼구 회장의 행보에 대해서 주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책은 SPA 체결 이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 인수 자금 마련에 성공했다는 것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장으로 더블스타 측에서 이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자금 조달 방법 등 인수 자금 마련 방법에 대한 문제 제기도 채권단의 권한으로서 더블스타는 거론하기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인 산업은행도 빠른 매각을 위해 최대한 빨리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측은 특정 기업을 염두하고 매각을 진행한 것이 아니며, 우선협상대상자와 SPA 체결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오는 3월에는 매각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각 공고 시 해외와 국내를 가리면서 입찰자를 생각한 적은 없으며 특정 기업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더블스타와 SPA 계약을 이달 말까지 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호타이어 매각이 늦어질 경우 채권단 입장에서도 좋지 않다”며 “현재 박 회장이 자금 마련을 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우선협상대상자만 선정됐을 뿐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의 인수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조건부’로 허용하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SPC(특수목적법인)의 대출이나 인수금융은 허용하되, 투자자들의 지분 투자는 불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호타이어 인수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향후 경영포인트도 관심사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여타 경쟁사에 비해 낮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4.07%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넥센타이어(13%), 한국타이어(16.7%)에 비해 1/4 수준이다. 매출액은 2조9476억원, 549억원의 당기손실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그간 경영권에 대한 외부변수로 인해 경영실적이 여타 경쟁사들에 비해서 낮았다”며 “오는 3월 경영권 매각이 마무리 된다면 한국, 넥센타이어처럼 고실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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