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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면세점 잡은 두산…초기비용이 관건

기사입력 : 2015-11-16 23:55

(최종수정 2015-11-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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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2000억원 투입예정

면세점 특허권 획득으로 돌파구가 열린 두산은 2000억원 안팎의 초기투자가 단기적인 부담요인이다. 사업다각화와 성장동력 확보라는 장점도 있지만 우선은 수익성보다 재무부담 확대가 먼저 반영돼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주)두산은 기존 호텔롯데 잠실면세점 사업권을 승계하며 동대문 두산타워 내 9개층을 활용해 총면적 1만6825㎡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등 준비기간을 고려할 때 면세점 영업은 2016년 5월 이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강도 높은 재무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사업다각화와 장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이번 사업권 확보로 소비재 산업인 면세점 사업을 추가함에 따라 수익창출력 강화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제고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확실성도 만만찮은데 우선 단기적인 투자부담과 면세사업에 대한 경험부재가 주의점으로 꼽힌다. 면세점 전환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시설투자가 필요한데 이런 초기비용은 단기적으로는 재무부담을 늘릴 수 있다.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2000억원 내외의 면세점 사업 관련 초기투자가 예정돼 있다. 두산타워 리모델링,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 등 상생협력 관련 투자, 초기 운영비용 등이다.

게다가 면세점업계의 경쟁심화 추세와 두산 자체가 유통사업 경험이 별로 없어 면세점 운영에 대해 불안감도 자리하고 있다.

현재 두산그룹은 (주)두산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주요 계열사들이 일제히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이에 반응해 두산 주요계열사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2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나 떨어졌다. 알짜인 공작기계부문 일부를 매각하려다 아예 경영권까지 내다팔기로 한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매장컨셉에 따라 투자 규모가 달라질 수는 있으나 사업특성상 초반 재고물량의 확보과정에서 초기 운전자본의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수익성보다 재무부담 확대가 선반영돼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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