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에서 시도 때도 없이 와인 예찬론을 늘어놓는가 하면 지인들에게는 특별한 날 어김없이 와인을 선물한다. 회사 동료 직원과 와인 파티를 여는 것도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와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때문인지 전 부장은 관련 상품까지 개발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와인클럽(Wine Club)카드가 바로 전부장의 작품. 틈새 상품인 와인카드는 지난 6월말 출시 10개월만에 가입고객 4만명, 평균 이용액 하루 1억원을 기록하면서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고객의 상품 구입시 할인 혜택과 각종 시음회 참가 서비스 지원 등을 접목해 와인이 주는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는 게 와인카드의 개발 취지였습니다”
전 부장이 와인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건 지난 92년부터 4년여간 룩셈부르크조흥은행 부사장으로 근무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의 와인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주말이나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포도를 재배하는 포도원을 찾아 정신 없이 돌아다녔죠. 그러다보니 지역별, 품종별로 다양하고 깊은 와인의 맛을 알게 되면서 와인의 세계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됐습니다.”
전 부장은 이렇게 자신만의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도 본연의 임무 역시 잊지 않고 있다. 바로 은행 통합을 앞두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조흥은행 카드사업부는 내년이면 분사해 독립법인인 신한카드와 합병하게 된다.
전 부장은 카드 사업부의 독립법인 전환은 전문성 강화와 시너지 영업 강화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게 평소 지론이다. “독립법인은 은행 사업부보다 즉흥적이면서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신용카드시장에서의 빠른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여기에 합병 카드사가 신한지주 자회사로 방대한 관계사들의 고객DB (데이터베이스) 활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죠”
마지막으로 전 부장은 직불카드 시장 성장에 대비한 은행의 마케팅 강화는 물론 다양한 상품 개발 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사실 신용 선진국이라는 미국도 전체 소비의 40% 이상을 직불카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직불카드가 소비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는 셈이죠.”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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