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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율주행 상용화 경쟁 우위를 위해 ‘레벨 4 자율주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경쟁사보다 자율주행 경쟁력 우려에 대해 몇 단계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며 한방 역전을 노리는 행보로 풀이된다.이를 위해 모셔널, AVP본부, 포티투닷 등 그룹 내 자율주행 계열사 및 조직 간 시너지로 한층 강화한다.
모셔녈, 연내 레벨 4 자율주행 '로봇택시' 상용화
13일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에 따르면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할 계획이다.모셔널은 2018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용화 기반을 차근차근 쌓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라이드 헤일링 및 음식 배달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며 상용화에 필요한 상세 운영 시나리오를 지속 검증해 왔다.
모셔널은 연말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 초부터 시범 운영을 진행한다. 이는 서비스 운영 관점에서 안전과 시승 품질, 고객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마지막 단계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운전석에 차량 운영자가 탑승할 계획이다. 다른 글로벌 로보택시 업체들이 서비스 초기 차량 운영자를 둔 것과 마찬가지다. 차량 운전자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테스트와 실제 운행 과정에서 안전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와 안전성, 기술은 향후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기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ADV(AI 중심 차량) 등 미래 제품군에 점차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정의선 "경쟁사 대비 안전성과 AI로 승부수"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레벨 4 자율주행 상용화에 나서면서 향후 글로벌 자율주행 상용화 경쟁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완전감독형 자율주행 ‘FSD’를 본격 적용하며 상용화 경쟁 우위를 선점했다. FSD는 공식적으로 레벨 2 수준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지만, 사실상 레벨 3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GM의 슈퍼크루즈를 비롯해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저마다 FSD와 비슷한 수준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내놓으며 상용화 경쟁에 불을 지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같은 시기 자율주행 사업을 총괄하던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 겸 AVP본부장이 사임하는 등 상용화 경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나아가 레벨 2 수준 자율주행 상용화 계획도 경쟁사보다 늦어진다는 지적도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정의선 회장도 지난해 12월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율주행 위기설에 대해 “우리(현대차그룹)보다 테슬라나 다른 중국기업들 더 잘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경쟁사보다 몇수 앞선 레벨 4 자율주행 상용화를 선언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테슬라 FSD와 같은 카메라 기반 ‘E2E(엔드투엔드)’ 방식을 적용하면서도 안정성과 AI기술을 통한 더 고도화된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E2E는 인지, 판단, 제어 기능을 여러 모듈로 분리해 연결하는 기존 자율주행 아키텍처에서 나아가, AI 머신러닝을 활용해 주행에 필요한 의사결정 과정을 통합적으로 학습 및 출력하는 방향을 뜻한다.
정의선 회장은 “경쟁사보다 늦춰진다고 해서 급하게 상용화에 나서는 것보단 시간을 두더라도 경쟁사 대비 안전에 더 포커스를 두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모셔널 또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제정한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준수 요건을 바탕으로 차량과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독일 대표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 슈드(TÜV SÜD)’ 등 독립 검증기관 평가를 포함한 다수의 엄격한 안전 검증 절차를 거쳤다.
로라 메이저 CEO는 “자율주행은 사람의 실수 없이 주행하는 차량이라는 근본적 사고에서 출발하는 기술”이라며 “모셔널은 기술의 진보와 함께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다”며 기술 개발 원칙을 강조했다.
이어 “E2E 기반의 개발이 진전될수록 주행 검증과 안전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모델 성능을 평가하는 내부 기준과 테스트 시나리오를 더 촘촘하게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보기AVP본부-포티투닷-모셔녈 그룹 자율주생 시너지 가동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자율주행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해 AVP본부-포티투닷-모셔널 간 기술 협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레벨 4 자율주행 운영 노하우와 안전 검증 체계를 42dot이 추진 중인 SDV 고도화 로드맵과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특히 E2E 기술 개발에서는 데이터, 검증 인프라 등 개발 체계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계하고, 동시에 안전 검증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협업할 방침이다.
즉, 모셔널이 자율주행 상용화 현장에서 확보 검증한 운영 경험을 SDV 개발 체계에 적용하고, 이를 대규모 모델 및 데이터 인프라 중심의 기술 고도화와 결합해 그룹 차원의 자율주행 기술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E2E 고도화를 위한 AI 사업 파트너 찾기도 한창이다. 정의선 회장도 이번 CES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비공개 회동을 갖는 등 동분서주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5만장을 기반으로 대규모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자율주행·로보틱스용 AI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CES 2026에서 메르세데츠-벤츠와 자율주행 협력을 발표하는 등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추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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