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고려아연 이사회가 15일 11조원 규모의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을 두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영풍·MBK는 "주주가치 훼손 및 재무안정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반발했다.
영풍·MBK는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이 제시한 프로젝트는 총 11조원 규모로, 대부분 재무적 부담이 고려아연에 돌아가는 구조"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8560억원을 미국법인에 직접투자하고, 현지법인이 빌리는 7조원의 차입금 전액에 대해 연대보증한다. 영풍·MBK는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자사 재무구조를 담보로 제공하는 것은 극도로 위험한 선택"이라며 "7조원의 연 이자 부담만 3000억원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미국 정부와 기업 주도로 출자하는 합작법인(JV)에 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점도 문제 삼았다. 유상증자 완료 이후 JV는 고려아연 지분 10%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MBK는 "이와 같은 복잡한 우회 출자 구조는 자금조달 목적이라기보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입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고 회사에 현저한 손해를 발생시키는 위법 행위로 판단된다”며 "법적 조치를 통해 이번 결정을 반드시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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