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I그룹 계열사인 KBI국인산업이 라온저축은행 지분 약 60%를 우선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현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 중이며, 심사 통과 후 약 30% 가량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최대 90% 이상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라온저축은행의 전체 매각가는 지분 100% 기준 113억원이다.
계약금 지급은 오는 22일까지로 동일했다. 다만, 잔금 지급 일정은 기존 30일까지에서 다음 달 29일까지로 조정했다. 이달 말 전까지 금융위원회의 주식 취득에 관한 적격성 심사 승인이 완료될 예정으로, 승인 이후 1개월 이내인 8월 말까지 양수도 계약에 따라 잔금 지급을 완료하기 위함이다.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KBI그룹은 갑을상호신용금고를 지난 2000년 MS저축은행에 매각한 이후 25년 만에 다시 금융업에 진출하게 된다. 그룹으로서는 자동차 부품, 전선, 소재, 환경, 에너지 등 기존 사업군과 금융 포트폴리오 결합을 통한 사업다각화 효과도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본건이 저축은행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라온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저축은행법상 가장 낮은 단계의 경영개선권고(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주요 배경은 사업성과 자산건전성 동반 악화였다.
자산규모 또한 2024년 말 1330억원에서 올 1분기 말 1248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NPL 비율은 22.61%로 업권 평균(10.66%)을 상회했고, 연체율 역시 23.12%로 평균치(9.0%)를 크게 웃돌았다.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지난해 4분기 127억원 규모의 채권을 대손상각처리했으며, 2~3분기에는 경공매를 통한 2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등 경영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올 1분기 말 BIS비율을 10.49%로 유지하고, 유동성 비율은 220.1%를 기록하는 등 전년 말 대비 일부 지표는 개선세를 보인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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