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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0(월)

카드·캐피탈사 CEO “AI 활성화 위한 규제 완화 필수” [K금융, AI 혁명 속 길을 찾다]

기사입력 : 2025-03-04 00:00

(최종수정 2025-03-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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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시 법 준수 미비 부담·인력난 애로
당사 업무 AI 활용 수준 10%→70% 제고 희망

카드·캐피탈사 CEO  “AI 활성화 위한 규제 완화 필수” [K금융, AI 혁명 속 길을 찾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카드·캐피탈사 수장들은 회사의 AI(인공지능) 적극적 활용을 위해선 규제 완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금융신문의 금융권 CEO(최고경영자) 대상 2025년 AI(인공지능) 활용과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융권 AI 활성화를 위해선 10명의 CEO가 'AI 적극적 활용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7명의 CEO들은 '금융과 IT 결합 산업 관련 규제 정비·안착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수익 사업 및 경영전략과 직접 연계성 미흡(4명)'과 'AI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막대한 투자 재원 확보 어려움(6명)' 등이 꼽혔다.

금융권 AI 활성화를 위해선 10명의 CEO가 'AI 적극적 활용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7명의 CEO들은 '금융과 IT 결합 산업 관련 규제 정비·안착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금융신문 창간 33주년 기획 'K-금융, AI 혁명 속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국내 금융사 총 85곳의 CEO들에게 인터넷, 아이폰에 이어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AI에 대한 평가·영향·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업권 별로 ▲금융투자 30곳(증권 18곳·자산운용 11곳) ▲보험 19곳 ▲은행(시중·지방·인뱅) 10곳 ▲2금융 17곳(카드 6곳, 캐피탈 6곳, 저축은행 5곳) ▲핀테크 8곳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2월 중 객관식, 주관식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지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전사 수장들, AI 도입 시 '법 준수 미비·인력난' 애로
카드사, 캐피탈사 CEO 대부분은 현 AI 활용 수준이 10~20%에 그친다고 판단했다.

여전사 CEO들은 '현재 당사의 업무·사업에서 AI 활용 수준은?'이라는 질문에 10% 항목에 7개 CEO가 응답해 58.3%가 10~20% 수준으로 진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0% 항목에 응답한 CEO는 4명(33.3%)로 뒤를 이었다. 여전사 CEO들은 10~40%를 고르게 선택해 평균 20%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여전사들이 '희망하는 AI 활용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질문엔 70~90%를 희망하는 경우가 41.6%(5명)으로 가장 많았다. 50~60%대 희망은 33.3%(4명), 30~40%대 희망이 16.6%(2명)으로 뒤를 이었다.

AI 도입 시 경영상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법 미비, 전문인력 부족을 꼽았다.

실제, 금융사들은 다양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규제 샌드박스로 망분리 규제가 완화된 바 있다. 기존 금융사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사내 업무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분리해야 했다. 때문에 챗GTP 등 생성형 AI 도구를 실무에 직접 활용하는 것이 불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로드맵에 따라 보안 통제 기준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생성형 AI 활용이 허용되며 카드·캐피탈사들이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금융권에서 AI(인공지능) 도입 시 경영 상 애로사항이 있다면?'이란 질문에 12명의 카드·캐피탈사 대표들 중 58%(7명)가 '법·규제 준수 미비에 대한 부담'과 'AI 기술·활용 전문인력 부족'을 꼽았다.

'법·규제 준수 미비에 대한 부담'이 꼽힌 건 AI 관련 과제가 강화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사는 AI 도입 시 대량의 민감한 금융 데이터를 처리할 때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등 각종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이때 AI 모델은 비식별화 및 데이터 활용 방식에 대한 법적 제한이 많아 학습 데이터 수집·활용이 어렵다. AI 모델이 학습 과정에서 데이터 이동(국외 전송 포함)이 필요한 경우, 각국의 데이터 주권 규제를 충족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금융권의 인재 확보와 내부 역량 강화가 뒤처지곤 한다. 특히 AI 인재들이 금융사보다 빅테크(네이버·카카오·구글 등)나 스타트업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강해, 금융권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금융 AI 개발·운영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머신러닝 엔지니어, AI 윤리 전문가 등 다양한 고급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금융권은 전통적으로 IT 및 데이터 기반보다 리스크 관리, 영업, 심사 등의 인력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AI 전문 인력 풀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당사가 현재 AI(인공지능) 활용에 가장 중점을 둔 분야, 또 투자 계획이 가장 큰 분야는?'이라는 질문에 대해 카드사는 고객 상담 챗봇, 마케팅 자동화, 이상 거래 탐지(FDS)에, 캐피탈사는 AI 기반 대출 심사 및 리스크 관리 등에 AI 적용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금융사의 생성형AI 활용 허용, 클라우드 이용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금융분야 망분리개선 로드맵'에 대한 평가로 5명의 CEO들은 'IT 인프라 유연성 증가, 디지털 혁신 가속화 기대'를 택했다. 이어 4명의 CEO가 '망외정보 활용한 시스템·서비스 개발 탄력'을 꼽았다.

AI가 앞으로 금융권에 끼칠 파급력과 영향력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9명의 CEO가 '인간-기계 협업 시너지 기대, 인간의 AI 활용성 진화'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1명의 CEO는 금융인력을 대채할 정도로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다른 2명의 CEO는 긍정·부정적 미래 모두 가능하다며 예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방면 AI 활용 기대
여전사들은 AI를 고객 서비스, 업무 혁신의 기회로 여기고 해당 분야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민카드의 경우, AI기술 기반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고객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 분야를 신규 사업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김재관닫기김재관기사 모아보기 국민카드 대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 패턴을 예측하고, 고객 니즈에 맞춘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아가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 신사업 개발 및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며,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새로운 AI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카드는 이를 위해 빅데이터 처리 및 AI 모델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도입하고, AI 모델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거버넌스를 구축, 윤리 기준을 수립하고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올해 초 DT Next AX 추진을 위한 디지털 AX팀을 신설, AI 업무 분담을 시작했다. 업의 본질에 맞는 AI 도입을 위해 AI 교육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업무별 AI 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AI 리더들은 AI 기반 업무 환경 조성, AI·디지털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다.

현재 BNK캐피탈은 RPA와 AI OCR를 통한 업무 자동화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AI 챗봇 운영으로 24시간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DT로 업무 디지털화를 정착하고, AI를 통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줄 방침이다. AI 중심 유기적 협업 프로세스를 구축, 생산성을 개선한다. 아울러 최근 내부망 Saas 이용 3건을 지정받은 만큼 캐피탈 업계 내에서 혁신금융 신청을 선도적으로 추진한다.

카드·캐피탈사들은 AI 활용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혁신을 준비 중이다.

박창훈닫기박창훈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대표는 "신한카드의 강점인 데이터 경쟁력과 생성형 AI를 활용해 '초개인화 금융'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며 "이를 위해 고객의 관심분야와 TPO에 따라 카드 상품, 가맹점(맛집), 프로모션·혜택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성형 AI가 고객들의 실시간 피드백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소비유형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을 유형화하는 등 Data Driven AI Company가 되는 것을 목표로 혁신을 지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는 "소규모 금융사에 속하는 당사의 경우 AI 분야의 선두주자 대신 Fast Follower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AI의 발전과 혁신을 넋놓고 바라보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내부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과 실사용으로 AI 활용 Use Case 확보에 집중하겠단 구상이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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