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내에 본격 상륙한 유튜브뮤직은 방대한 콘텐츠는 물론 운영 주체인 구글코리아의 ‘유튜브-유튜브뮤직 구독료 끼워팔기 전략’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갔다. 그 결과 유튜브뮤직은 올해 4월 유튜브뮤직은 원간활성화이용자(MAU) 약 720만명을 기록하며 국내 음원 시장 1위를 지키던 멜론(MAU 697만명)을 역전했으며 매달 격차를 벌리고 있다. 국산 음원 플랫폼 업계는 구글코리아의 불공정거래라며 반발했고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제재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 음원 플랫폼이 내수시장에 국한된 요인으로는 태생적 한계가 꼽힌다. 한국은 2004년 SK텔레콤(대표 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 이하 SKT)에서 출발한 멜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음원 플랫폼 전환을 맞이했다. 미국의 경우 아이튠즈가 등장한 2008년부터 디지털 음원 전환이 시작됐다.
멜론을 비롯한 국내 음원 플랫폼은 초창기 전략은 음원 서비스를 통신사 요금제와 결합한 형태로 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현재 국산 음원 플랫폼 1~3위 사업자인 멜론(2016년 카카오 인수), KT지니뮤직, 플로(SKT) 모두 통신사의 결합 상품을 통해 성장해왔다.
문제는 오랜 시간 내수시장의 점유율이 뒷받침되니 ‘우물 안 개구리’ 성향이 짙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음원 독과점, 사재기 등 논란이 연이어 도마에 오르는 등 서비스 품질과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불만도 쌓여갔다.
국산 음원 플랫폼 업계는 요금제 인상과 뮤직 드라마 등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긴 했다. 하지만 방대한 유튜브 콘텐츠와 모기업의 요금제 지원을 얻은 유튜브뮤직과 비교하면 경쟁이 되지 못했다.
한 음원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올라도 오랜 시간 플랫폼을 이용해온 소비자가 콘텐츠에 만족한다면 본인이 쓰던 서비스를 계속해서 쓰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플랫폼은 그동안 높은 점유율만 믿으며 해외 플랫폼 공세에 대비하지 못한 경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음원 플랫폼 업계는 해외 플랫폼이 이미 상륙한 2021년부터 모기업의 그늘에 벗어나 사업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는 2021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음원서비스, 뮤지컬, 티켓 등 멜론의 사업 부분을 분할 승인해 ‘멜론컴퍼니’를 설립했다. 이후 9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흡수 합병하는 등 음원 사업 강화에 나섰다.
멜론 매각 후 SKT는 아이리버를 인수해 드림어스컴퍼니를 설립하고 플로를 출시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2021년 신한벤처투자가 경영참여형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한 네오스페스로부터 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SKT의 지분을 낮췄다. 또 올해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플로의 외연을 확장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해 종합 오디오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KT도 2021년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해 ‘스튜디오지니’를 출범시켰다. 이후 지니뮤직 사업 확대를 위해 상장을 단행했으며, 국내 최대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지니뮤직을 통해 인수하는 등 IP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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