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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다릅니다'…한컴 김연수, 쇄신‧AI 투자 직접 한다

기사입력 : 2024-07-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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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회장 등 한컴 오너家 비자금 조성 의혹
김연수 대표, 지주사 사내이사 자원…책임경영 일환
여신전문금융회사 인수 등 AI 신사업 투자 강화

김연수 한컴 공동 대표가 그룹 쇄신 전면에 섰다. / 사진=한컴이미지 확대보기
김연수 한컴 공동 대표가 그룹 쇄신 전면에 섰다. / 사진=한컴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김연수닫기김연수기사 모아보기 한글과컴퓨터(공동대표 변성준·김연수, 이하 한컴) 대표가 최근 발생한 아버지 김상철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선을 그으며 리스크 해소 전면에 나섰다. 김 대표는 책임경영 일환으로 지주사 사내이사에 자원하는 한편 자신이 대표를 겸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 ‘다토즈파트너스(이하 다토즈)’를 통해 AI 등 신사업 투자까지 진두지휘하는 등 그룹 쇄신과 신뢰 회복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2일 한컴에 따르면 가까운 시일 내 이사회를 개최하고 변성준·김연수 공동대표의 한컴 위드 사내이사 합류, 남수균 전 텐센트 한국 투자 총괄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한컴위드는 한컴그룹의 지주사로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 건전성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한컴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김상철 회장 등 오너일가를 둘러싼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인한 사법리스크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상철 회장은 현재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로나와토큰은 한컴에서 투자한 바 있는 아로나와테크에서 발행한 가상화폐다. 2021년 거래소 상장 당시 약 30분 만에 최초가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급등해 시세조작 의혹이 제기됐으며 지난해 8월 상장 폐지됐다.

경찰 조사 결과 아로나와토큰 대표 정 모씨와 김상철 회장의 차남 김 모씨가 아로와토큰 매도 금액의 정산금 약 80억원을 김 모씨 개인에게 전송한 것으로 밝혔다. 결국 정 모씨와 김 모씨는 각각 실형을 선고 받았으며, 김상철 회장은 비자금 조성 과정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 18일 김상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상철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대표는 직접 입장문을 통해 비자금 조성 의혹과 현재 한컴 경영진과의 상관관계에 선을 그은 바 있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과 회사의 경영진은 해당 사업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며 “한컴을 비롯한 각 그룹사는 이미 대표이사 중심으로 경영하고 있고 그룹사들의 실질적인 경영에는 전혀 문제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수 한컴 공동 대표. / 사진=한컴이미지 확대보기
김연수 한컴 공동 대표. / 사진=한컴


김연수 대표는 한컴위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더 공고해진 영향력을 바탕으로 책임경영과 그룹 쇄신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김연수 대표는 AI 등 본인 주도로 진행 중인 신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 사업 개편에도 속도를 낸다. 특히 투자 확대를 위해 자신이 대표를 겸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 다토즈의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다토즈는 김연수 대표가 지분 약 78%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컴그룹의 투자 활동에 필요한 자금책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한컴이 여신전문금융회사 '중동파이넨스(현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할 당시 주체이기도 하다. 중동파이넨스는 신기술사업금융에 특화된 곳으로 펀드를 모집해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및 회수를 진행하며 운용수익 등을 취하는 회사다.

중동파이넨스는 한컴 인수 후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지분 전액은 '성장포트폴리오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서 보유 중이다. 성장포트폴리오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다토즈가 결성한 펀드로 한컴이 약 99%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연수 대표는 올해 4월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그룹의 AI 등 신사업 투자를 책임지는 김연수 대표가 금융시장에서 활동 범위를 넓혀 AI 사업에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그룹은 최근 AI·데이터 분야의 공격적인 투자와 M&A를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재정비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며 “최근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인수를 단행했고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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