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컴에 따르면 가까운 시일 내 이사회를 개최하고 변성준·김연수 공동대표의 한컴 위드 사내이사 합류, 남수균 전 텐센트 한국 투자 총괄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한컴위드는 한컴그룹의 지주사로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 건전성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김상철 회장은 현재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로나와토큰은 한컴에서 투자한 바 있는 아로나와테크에서 발행한 가상화폐다. 2021년 거래소 상장 당시 약 30분 만에 최초가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급등해 시세조작 의혹이 제기됐으며 지난해 8월 상장 폐지됐다.
경찰 조사 결과 아로나와토큰 대표 정 모씨와 김상철 회장의 차남 김 모씨가 아로와토큰 매도 금액의 정산금 약 80억원을 김 모씨 개인에게 전송한 것으로 밝혔다. 결국 정 모씨와 김 모씨는 각각 실형을 선고 받았으며, 김상철 회장은 비자금 조성 과정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 18일 김상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위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더 공고해진 영향력을 바탕으로 책임경영과 그룹 쇄신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다토즈는 김연수 대표가 지분 약 78%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컴그룹의 투자 활동에 필요한 자금책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한컴이 여신전문금융회사 '중동파이넨스(현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할 당시 주체이기도 하다. 중동파이넨스는 신기술사업금융에 특화된 곳으로 펀드를 모집해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및 회수를 진행하며 운용수익 등을 취하는 회사다.
중동파이넨스는 한컴 인수 후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지분 전액은 '성장포트폴리오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서 보유 중이다. 성장포트폴리오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다토즈가 결성한 펀드로 한컴이 약 99%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연수 대표는 올해 4월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그룹의 AI 등 신사업 투자를 책임지는 김연수 대표가 금융시장에서 활동 범위를 넓혀 AI 사업에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그룹은 최근 AI·데이터 분야의 공격적인 투자와 M&A를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재정비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며 “최근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인수를 단행했고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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