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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집중’ 카카오 정신아, 비주력은 자르고 신사업은 속도

기사입력 : 2024-05-17 12:50

(최종수정 2024-05-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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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약 19개 계열사 정리…연초 김범수 가족회사 청산도
카카오픽코마 유럽 철수 등 성과 미진 시장도 재편 움직임
정신아, 3000억원 규모 EB 발행…“AI 등 신사업 집중 투자”

‘쇄신 집중’ 카카오 정신아, 비주력은 자르고 신사업은 속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쇄신을 진행 중인 카카오가 비주력 계열사 정리 등 사업구조 개편이 한창이다. 이는 문어발식 확장 지적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비주류 계열사 정리와 함께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역량 제고를 통해 기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붙인다는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의 계열사는 128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9개 줄어든 수치이며 2022년(138개)보다도 10개가 줄어든 규모다.

카카오의 계열사 축소는 정신아 대표의 그룹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발발한 시세조종 의혹으로 그룹 안팎에서 경영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여기에 문어발식 경영, 골목상권 침해 지적도 여전한 상황이였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등장한 정신아 대표는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사업구조 개편,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강조했다.

카카오는 정 대표는 취임 당시 ▲지식재산권(IP)-정보기술(IT) 결합 통한 글로벌 문화 생태계 ▲AI, 헬스케어 중심 미래 성장 동력 ▲일상의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 등 3가지를 핵심사업으로 정의하고 기업 구조 개편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2024년 상반기 카카오 기업집단 설명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카카오가 청산 등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제외한 법인은 ▲트레이스문화산업전문회사 ▲모노트리 ▲에이치앤씨게임즈 ▲오닉스케이 ▲뉴런잉글리쉬 ▲엑스트리플 ▲에이치쓰리 ▲비컨홀딩스 ▲에이브리싱코리아 ▲케이큐브임팩트 등 총 10개다.

이들 법인은 그동안 카카오의 핵심 사업으로 분류되지 않는 기타 계열사 들이다. 특히 이 중 케이큐브임팩트, 오닉스케이, 뉴런잉글리쉬는 카카오 동일인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창업자 및 친족 소유의 회사로 가족 경영 꼬리표 제거까지 쇄신을 위한 전방위적인 사업 축소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수익성과 사업성과가 미진한 사업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카카오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카오픽코마는 최근 프랑스 현지 법인 철수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픽코마는 2021년 유럽 지역 공략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법인을 세웠지만 예상과 달리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며 법인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카카오는 카카오VX 등 실적 악화에 빠진 계열사들의 경영 효율화고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비주력 사업 축소와 함께 AI 등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도 한창이다. 지난 2일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기반 언어 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을 카카오에 영업 양수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카카오브레인의 기술 역량과 카카오가 보유한 서비스 강점을 결합해 속도감 있게 AI 서비스를 내놓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대표는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4월 AI 인프라 확대 등을 위해 자사주를 활용한 2억1220만달러(한화 약 2930억원) 규모의 달러화 교환사채(EB, 5년 만기)를 발행하기로 했다. 활용한 자사주는 460만주(1.0%) 규모이며 정 대표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이었다.

카카오는 해당 자금 중 193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을 위해 사용하며 나머지 10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한 1930억원은 M&A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며 AI, 플랫폼 등에 집중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나머지 1000억원은 AI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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