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상승세는 구씨 오너 일가의 잡음 없는 ‘사촌 경영’과 함께 명노현 부회장 역할이 크다. 명 부회장은 LS전선에서 직장생활 시작한 이후 최고재무관리자(CFO)를 거쳐 LS전선 대표이사를 지냈다.
LS그룹 지주사 (주)LS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기준 영업익은 전년 대비 34.1% 증가한 8998억원, 매출액은 전년보다 39.9% 늘어난 24조474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00% 자회사로 편입된 LSMnM(옛 LS니꼬동제련)이 실적에 반영된 덕분이다.
LSMnM은 LS 계열사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핵심회사다. 전선 소재인 전기동, 금, 은 등 제련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미래 소재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빅 딜’을 주도한 것은 명노현 부회장이었다. 명노현 부회장은 LSMnM을 기존 소재 사업에서 그룹 신사업 ‘배·전·반’ 사업에 필요한 소재를 공급하는 종합 소재기업 키운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명노현 부회장의 과감한 경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사례이긴 한데, 사실 명 부회장은 경력만 놓고 보면 경영인이라기보다 전형적 재무 전문가에 가깝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재무보다 뛰어난 사업수완과 앞을 내다보는 안목 있는 경영에서 나왔다.
명노현 부회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LS그룹 간판 계열사 LS전선 대표이사를 맡은 후 해상풍력발전 케이블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세계 3위 전선회사로 키워냈다.
명 부회장 재직 당시 LS전선은 2017년 매출액 3조5849억원, 영업익 1112억원에서 2021년 매출액 6조1113억원, 영업익 2303억원으로, 매출은 1.7배, 영업익은 2배 넘게 늘었다.
비결은 해외 해상 풍력시장이 커지면서 해저케이블 수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와 대만 유럽에서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 덴마크 오스테드와 손잡고 다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명노현 부회장은 2019년 500억원, 2021년 186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해 해저케이블 생산능력 증가에 주력했다.
부회장을 맡은 이후에는 구자은닫기구자은기사 모아보기 회장 오른팔로 ‘배전반’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2차 전지 소재 사업(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과 전기차 부품 및 솔루션 사업, 제조 자동화 및 사출 솔루션 사업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명노현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LS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진출한 이차전지,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 신사업 분야에도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압도적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강도 높은 디지털 전환으로 제조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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