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카드)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총 50만 735건으로 전년(36만 6867건) 대비 36% 이상 증가했다.
금리인하요구 신청은 기업보다 개인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49만4658건으로 그 중 29만2813건이 수용돼 수용률 59.20%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신청건수는 6077건, 수용건수 5419건으로 89.17%의 높은 수용률을 보였다.
인하금리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각각 0.89%, 0.85%로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자감면액은 가계대출이 전체의 95% 비중을 차지해 93억9936만원을 달성했다. 기업대출은 5억2346만원에 그쳤다.
이어서 현대카드 7만268건, 신한카드 6만1725건, 하나카드 4만9933건의 금리인하 신청을 받았다. 수용건수도 현대카드 5만 4799건, 신한카드 4만4307건, 하나카드 2만3366건 순으로 많았다.
이자감면액의 경우 삼성카드를 이어 현대카드 19억5920만원, 신한카드 16억9798만원, 롯데카드 14억5792만원을 기록했다. 4개 사의 감면액만 10억을 돌파했다. 이어 우리카드 4억9083만원, KB국민카드 4억8133만원, 하나카드 1억9738만원, 비씨카드 1억696만원을 감면했다.
지난해 금리인하 관련 지표 중 눈에 띄는 것은 현대카드의 신청건수와 수용건수 증가율이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신청건수는 전년 9420건 대비 645% 이상 급증했다. 수용건수도 동기 4243건 대비 1191% 이상 크게 늘어 수용률은 77.99%를 달성했다. 감면액 또한 590% 가까이 증가해 8개 카드사 중 2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권 대상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수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요구권 똑똑하게 살펴보려면
금리인하요구권이란 신용상태나 상환능력의 개선이 있을 경우 차주가 금융사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법상 권리를 말한다. 수용률이 높을수록 해당 금융사가 차주의 금리부담을 많이 덜어준 것을 의미한다. 금리인하는 금리변경 약정시점부터 적용되며 금융기관의 평가에 따라 금리인하가 되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수용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금융사'는 아니다. 대출금리를 낮은 수준에서 제공하고 신용평가를 철저히 한 금융사일수록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용률보다는 이자감면액, 인하금리 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KB국민카드의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69.57%로 카드사 평균보다 10%p 정도 높지만 신청 및 수용건수는 카드사 중 네 번째, 이자감면액은 세 번째로 적었다. 신청건수는 2만9332건이며 수용건수는 2만407건, 이자는 4억8133만원을 감면했다.
여신금융협회는 "비대면 신청이 활성화되면 신청 건수가 많아져 수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등 금리운영과 관련이 없는 다른 요인도 영향을 주므로 수용률 뿐만 아니라 이자감면액, 인하금리 등의 정보를 함께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뿐만 아니라 비대면 신청 등 편리한 인프라 구축도 중요해 이를 나타낼 수 있는 비대면 신청률 등도 참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사 업권별 금리인하요구권 공시는 2022년 8월부터 시행돼 반년마다 운영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시행 이후 단순 신청 건 위주의 '줄 세우기'라며 금융사 별 다른 통계 기준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해 2월 제도를 추가 개선해 평균 금리인하폭과 비대면 신청률을 추가 공시하도록 했다.
지난해 비대면 신청률은 99.9%로 약 4건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청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비대면 신청률은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 대비 비대면 신청건수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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