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잠수함 기술력 등 방산 분야 경쟁력으로 국내를 넘어 약 325조원 규모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중공업(대표 최성안)은 좀 색다르다. 한 기당 LNG선 8척 규모에 맞먹는 초부가가치 FLNG 선을 중심으로 해양플랜트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과거에도 FLNG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 자리에 군림했지만 LNG 수요 확대로 더 큰 기회를 맞았다. <편집자 주>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이어져온 방산 명가 명맥을 이어 한화그룹 바다를 책임지는 방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글로벌 전투함 시장 규모는 9860억 달러(약 13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이 가운데 2430억 달러(약 325조원) 규모 잠수함·수상함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크게 글로벌 방산기업도약과 차세대 첨단 기술 개발로 나눠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생산거점 확보와 해외 MRO(유지보수) 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9월 한화오션 이사회는 미국 홀딩 컴퍼니 설립안을 가결했다. 구체적 계획이 결정된 것은 없지만, 미국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국 연안을 운행하는 선박의 경우 미국 내에서 건조된 선박이라는 조건이 있다”며 “미국 법인은 이런 사업 환경을 고려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1987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해군으로부터 1200톤급 잠수함 ‘장보고-I’ 9척, 1800톤급 ‘장보고-Ⅱ’ 3척, 3000톤급 신형 ‘장보고-Ⅲ’ 5척 등 모두 17척을 수주했다. 해군이 현재까지 발주한 24척 가운데 대부분을 수주한 셈이다.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잠수함 수출실적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 잠수함 창정비 사업 수출을 시작으로, 2011년 인도네시아 해군과 1400톤급 잠수함 3척 신조 계약을 체결해 2021년 3월 인도를 완료했다.
계약 금액 11억달러로 당시 역대 최대 방산 수출 실적이자 아시아 최초 잠수함 수출 실적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 계약으로 한국은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에 이은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이 됐다.
한화오션 3000톤급 장보고III(도산안창호급) 배치-I과 장보고III 배치-II는 명품 디젤잠수함으로 세계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장보고III 배치-II는 현존하는 디젤잠수함 중 최강의 무장과 최장 잠항능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장보고III 배치-II는 3척 모두 한화오션이 건조한다.
수상함 건조 실적을 놓고 보면 HD현대중공업이 79척으로 앞선다. 그러나 기술력으로만 보면 한화오션이 우세하다. 최근 10년간 방위사업청이 주관한 한국 해군 함정 사업 입찰 건 내역을 보면 총 9건 사업 중 5건에서 한화오션 기술력 평가 점수가 더 높다.
2019년 경영악화로 HD현대중공업에 수상함 수주실적이 밀렸지만 지난해 HD현중을 누르고 울산급 호위함 배치-III 5, 6번함 사업도 수주, 건조 계약까지 체결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탄력 받은 방산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가운데 절반가량인 9000억원을 방산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조달금액은 주가하락으로 1조5000억원 정도로 줄었지만 여전히 함정건조 시설 투자 1500억원, 글로벌 방산 거점 인수 및 MRO(유지보수) 기업 지분확보 4200억원, 차세대함정개발 621억원 등 상당 부분이 방산분야에 투자된다.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오션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 전략을 갖춰나가도록 하겠다”며 “단순한 이윤 극대화 보다 국가 안보와 세계 속 한국 방산 역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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