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소비자연구실 연구위원은 7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연구위원의 발표에 따르면 카드 업권은 올해 상반기 성장성 지표인 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약 13% 감소했다. 연체율은 1.6%로 전년 말 대비 0.4%p 상승했고, 자본 적정성은 소폭 개선됐다.
오 연구위원은 “신용카드업권의 이슈는 카드 결제 부문에서의 수익성 감소”라며 “최근 수년간 카드사 총수익에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감소했고 간편 결제성와 제휴 과정에서 수반되는 제도 및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의 추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건전성 흐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예측을 내놨다. 오 연구위원은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의 증가, 카드론 금융 고객의 부담 증가 등이 앞으로도 연체율을 추가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대출뿐 아니라 대출성 소비에서도 차주 상환 능력이 현재 수준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예측했다.
오 연구위원은 캐피탈 등 비카드 여신전문금융업권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비카드 여전업권의 올해 상반기 총자산은 자동차 금융 등 고유업무 자산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0% 이상 감소했다.
그는 비카드 어전업권의 주요이슈로 자금 조달을 꼽았다. 오 연구위원은 “비카드 여전업권의 주요이슈로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자금 조달 비용의 증가와 조달 구조의 단기화를 들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안정되었던 캐피탈제 금리가 올 3월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고 기관 스프레드도 확대되고 있다”며 “캐피탈채의 평균 만기는 비우량채를 중심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비우량 여전사의 조달 부담이 올해보다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금융에서의 성장 요인도 꼽았다. 오 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이 모빌리티 플랫폼화 및 정보통신 기술화되면서 차량 이용자에 대한 금융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의 변화가 캐피탈사에 미칠 영향을 현재로서는 충분히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통해서 성장성을 추구하려면 앞으로 타 업권과의 협업 등 차별화된 전략과 역할 설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오 연구위원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2024년 여전업권은 고금리 환경 속에서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가 올해에 이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카드사는 한계차주 증가와 민간 소비 둔화 등으로 인해 대출성 자산의 부실화와 매출 부문의 수익성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특히 매출에서는 조달 비용과 대손 비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영업 비용 절감 여부가 수익성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카드 여전사는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서 성장성과 건전성의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 연구위원은 “중소형 여전사 등 부동산 PF대출 부실이 누적될 가능성에 대비해서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가 올해보다 더욱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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